시민 실천·협조가 코로나 제1백신

▲ 9일 송철호 울산시장이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신종코로나 종식을 위해 사회적, 지역간 거리 두기가 중요하다고 당부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이손요양병원 자발적 폐쇄
철저한 위생관리 실시한 덕
추가 확진자 한명도 안나와
24번, 대구 조모상 다녀온 뒤
스스로 자가격리에 들어가
가족과의 접촉·외출 최소화
대구·경북 출퇴근자 파악 등
市, 지역간 감염차단에 총력
공공병원 병상확대 적극 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두차례 대규모 감염위기를 넘긴 울산시는 시민들의 참여와 협조가 확산예방의 ‘제1백신’임을 강조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9일 브리핑에서 시민이 직접 방역주체로 나선 우수 귀감 사례를 설명하며 “‘사회적 거리두기’와 ‘지역간 거리 극복’ 등 시민들의 참여와 협조가 신종코로나를 막는 제1의 백신”이라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이러한 행동을 시민들에게도 제안했다. 또 산재전문 공공병원의 신속한 건립과 공공기능 강화도 약속했다.

◇시민 행동으로 두차례 위기 극복

송 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울산 24번째 확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지역 간 거리 극복하기를 적극적으로 실천했다”며 “시민 여러분에게도 이를 제안한다”며 강조했다.

24번 확진자는 대구에서 조모상을 치른 뒤 울산으로 돌아온 뒤 신종코로나 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스스로 자가 격리에 들어갔을 뿐 아니라 외출이나 가족과의 접촉도 최소화한 생활을 한 점을 들어 “이는 ‘개인의 완벽한 자가 격리가 감염병 확산 예방에 상당 부분 기여한다’는 전문가 의견을 증명해 준 주요 사례”라고 설명했다. 또한 “시민이 직접 방역의 주체로 나서 지역 간 거리 극복하기를 적극적으로 실천한 우수 귀감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를 극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 시장은 앞서 지난달 27일 7번 확진자가 발생한 울주군 삼남면 이손요양병원의 적절한 조처로 대규모 2차 감염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손요양병원은 철저한 위생 관리를 실시했을뿐 아니라 확진자가 발생한 뒤에는 코호트 격리 대상이 아님에도 자발적으로 외부 확산을 막기 위해 병원을 폐쇄하기도 해 확진자 외 750여명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수많은 확진자와 사망자를 낸 경북 청도 대남병원의 전례를 따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말끔히 걷어냈다.

병원측의 자발적 동일집단 격리와 철저한 위생관리가 대규모 1차 집단감염 위기를 극복한 셈이었다.

 

◇지역간 거리두기 실천이 조속한 일상복귀 열쇠

9일 현재 울산지역 신종코로나 진단 검사자가 100명 대 이하로 크게 떨어졌다. 신규 확진자도 이틀째 발생하지 않았다. 이같은 진정 국면을 이어가기 위해 울산시가 대구·경북지역에서 출퇴근하는 울산지역 근무자의 현황을 파악하는 등 지역간 감염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울산시가 지난 6~8일 지역내 요양병원과 아동시설 등 복지시설 1134개소를 특별 점검한 결과 전체 종사자 1만869명 중 238명이 타 지역 거주자로 조사됐다. 그 중 4명이 대구 거주자로, 62명이 경주, 영천, 경주 등 경북지역 거주자로 확인됐다. 이들 대부분은 매일 거주지와 울산을 오가며 출퇴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구 거주자 중 1명은 현재 출근하지 않고 있다. 나머지 3명의 대구 거주자는 울산지역 시설 내 임시거주하고 있다. 경북지역 거주자는 대부분 출퇴근하고 있지만 감염이 확산하는 지역이 아니어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시는 전망했다.

울산시는 지역간 감염 차단을 위해 지역외 거주 종사자 출근 중단 및 업무 배제를 해당 기관에 권고했다. 이는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시설 대응 지침에 따른 것이다.

송 시장은 “울산은 지역적으로 보면 대구·경북 등과 인접한 고위험 지역이지만, 이 같은 시민 한 분 한 분의 노력을 바탕으로 감염병 확산 차단에 성공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와 지역 간 거리 극복하기 실천에 동참해 우리 모두 서로 믿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기를 하루빨리 앞당기기 위해서라도 조금만 더 노력하자“고 촉구했다.

한편 송 시장은 산재전문 공공병원의 공공기능 강화를 약속했다. 송 시장은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울산시가 광역시임에도 불구하고 공공병원 하나 없는 뼈아픈 현실을 실감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산재전문 공공병원의 신속한 건립을 이뤄낼 것”이라며 “병원의 공공기능 강화를 위해 근로복지공단과 응급의료기관 지정을 비롯해 화상재활을 진료과목에 넣는 사안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 303병상 규모의 산재전문 공공병원의 병상을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가 결정할 예타면제 범위에서 벗어나는 상황으로 어렵지만, 이번 사태가 진정되면 중앙정부에 적극 건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창환·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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