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시민들의 관심사를 다소 벗어나 있지만 4·15 총선시계는 쉬지 않고 돌아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벌써 울산지역 6개 선거구의 후보공천을 모두 끝냈다. 중구는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 남구갑은 심규명 변호사, 남구을은 박성진 전 남구의원, 동구는 김태선 전 청와대 행정관, 북구는 이상헌 국회의원이 경선을 통해 공천권을 손을 넣었다. 울주군은 유일하게 단수공천으로 김영문 전 관세청장이 공천됐다. 후보 공천을 큰 잡음없이 마무리했고 시기도 미래통합당에 비해 일주일 가량 빠르다. 빠른 공천은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에 도움이 된다.

민주당의 울산공천 후보는 ‘친문’이 2명, ‘386세대’가 2명이다. 중앙당의 노선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총선을 앞두고 중요한 쟁점으로 떠올랐던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직접 관련이 있는 두 후보는 희비가 엇갈렸다. 시장 후보 경선 포기를 강요받았다며 피해자를 자처했던 임동호 전 최고위원은 경선을 통해 공천후보가 된 반면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측근 비리 의혹을 청와대에 처음 제보한 송병기 전 울산시경제부시장은 탈락했다. 경선이라는 공식적 절차를 거치기는 했으나 선거개입의혹사건에 대한 민주당의 시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본선에서 유권자의 선택은 물론이고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에 대한 법의 판단이 주목된다.

반면 미래통합당의 후보 공천은 속도가 늦은데다 경선 후보들간의 볼썽사나운 진흙탕싸움도 시작됐다. 특히 치열한 곳은 이채익 현 국회의원과 최건 변호사가 맞붙은 남구갑이다. 상대후보에 대한 지나친 비난이 등장하고 서로 고발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중구는 두 후보를 두고 경쟁적 지지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전·현직 시·구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는 것은 그들끼리의 편가름을 노출함으로써 공연히 갈등을 부추길 뿐 아니라 유권자의 선택권을 방해하는 행위일 뿐이다. 정책으로, 역량으로, 진정성으로 표심을 얻으려 하지 않고 상대를 폄훼해서 자신을 부각하려 하거나 치유하기 힘든 갈등을 유발하는 행위는 결국 정치혐오를 불러일으키게 된다.

미래통합당의 경선은 100% 국민여론조사로 진행된다. 울산지역 여론조사는 오는 15~16일(일·월요일) 실시한다. 결과는 17일 발표할 예정이다. 불과 6일 후면 공천 후보가 결정된다. 정당한 경선을 통해 떳떳하게 당선된 후보가 본선에서도 당당한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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