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울산공천 후보는 ‘친문’이 2명, ‘386세대’가 2명이다. 중앙당의 노선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총선을 앞두고 중요한 쟁점으로 떠올랐던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직접 관련이 있는 두 후보는 희비가 엇갈렸다. 시장 후보 경선 포기를 강요받았다며 피해자를 자처했던 임동호 전 최고위원은 경선을 통해 공천후보가 된 반면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측근 비리 의혹을 청와대에 처음 제보한 송병기 전 울산시경제부시장은 탈락했다. 경선이라는 공식적 절차를 거치기는 했으나 선거개입의혹사건에 대한 민주당의 시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본선에서 유권자의 선택은 물론이고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에 대한 법의 판단이 주목된다.
반면 미래통합당의 후보 공천은 속도가 늦은데다 경선 후보들간의 볼썽사나운 진흙탕싸움도 시작됐다. 특히 치열한 곳은 이채익 현 국회의원과 최건 변호사가 맞붙은 남구갑이다. 상대후보에 대한 지나친 비난이 등장하고 서로 고발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중구는 두 후보를 두고 경쟁적 지지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전·현직 시·구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는 것은 그들끼리의 편가름을 노출함으로써 공연히 갈등을 부추길 뿐 아니라 유권자의 선택권을 방해하는 행위일 뿐이다. 정책으로, 역량으로, 진정성으로 표심을 얻으려 하지 않고 상대를 폄훼해서 자신을 부각하려 하거나 치유하기 힘든 갈등을 유발하는 행위는 결국 정치혐오를 불러일으키게 된다.
미래통합당의 경선은 100% 국민여론조사로 진행된다. 울산지역 여론조사는 오는 15~16일(일·월요일) 실시한다. 결과는 17일 발표할 예정이다. 불과 6일 후면 공천 후보가 결정된다. 정당한 경선을 통해 떳떳하게 당선된 후보가 본선에서도 당당한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