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잃은 아버지 연우역 맡아
영화 ‘악몽’에서 열연 펼쳐
꿈과 현실 사이의 혼돈 표현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뭔가 신비롭고 이해할 수 없는 느낌에 매료됐죠.”

영화 ‘악몽’ 주연을 맡은 배우 오지호(44·사진)가 영화와의 첫 만남을 이같이 회상했다.

오지호는 11일 공식 서면 인터뷰를 통해 “‘악몽’이 매우 오묘하고 이상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고 궁금증을 풀고 싶어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12일 개봉하는 ‘악몽’은 딸을 잃은 아버지가 영화를 만들며 꾸는 꿈 같은 현실, 현실 같은 꿈에 관한 이야기다.

오지호는 어느 날 교통사고로 사랑하는 딸을 잃고 악몽과 현실의 경계에서 혼란을 겪는 영화감독이자 아버지 연우를 연기했다.

그는 “처음에는 현실과 꿈의 경계를 구분해야 하나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주어진 대로 연기하고 이해하지 말자’라고 생각하고 접근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속에는 악몽 속에 또 하나의 악몽이 나온다. 이해하기에 조금 어렵기도 하지만 관객들이 영화가 주는 극적인 혼돈을 느끼면 좋겠다”며 “영화를 보면서 어떤 것이 꿈인지, 어떤 것이 현실인지 맞혀 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지호는 딸을 잃은 절절한 부성애를 표현해낸다.

그는 “딸을 잃은 뒤 딸의 방에 들어가 옷장 서랍을 열어 아이 옷을 꺼내 들고 오열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고 슬펐다”며 “다른 어떤 촬영보다 감정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고 돌아봤다.

영화감독을 연기한 것에 대해서는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연출해 보고 싶은 욕심이 조금 있어서 연출하는 장면을 즐겁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송정우 감독은 ‘악몽’의 시작에 대해 “혼자 거리를 걷다가 문득 ‘우리가 사는 이것이 꿈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반대로 우리의 꿈이 현실일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아이를 잃은 부모의 머릿속이 악몽일 것이고, 악몽 같은 나날에서 허우적대는 연우의 정신세계를 영상으로 표현하게 됐다”고 했다.

‘악몽’은 수많은 영화가 신종코로나 여파로 개봉을 미룬 와중에도 꿋꿋이 개봉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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