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전리각석 도면. 울산대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 제공

누구나 손쉽게 이용 위해
별도 전용 알림 홈페이지
국문·외국어버전 나눠
포털사이트에 구축
이번달 계획수립 마무리

대곡리 반구대암각화 등
대곡천 일대 역사도 포함

이용 제한되던 자료들
공개가능 범위가 관건

1. 천전리각석은 언제 새겨 진 건가요?

2. 반구대암각화 그림은 몇 개 입니까?

울산시민 이라면 누구라도 울산 소재 ‘대곡천 암각화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염원한다. 하지만 가장 기본에 해당하는, 위 질문에 정확하게 답변 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청동기’ 혹은 ‘신석기’로 대충 알고 있거나 ‘200여점’ 또는 ‘400여점’까지 답변은 제각각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문화재에 쏠린 각계의 관심은 높지만 세계유산 가치를 뒷받침 할 최신 학술 자료를 쉽게 접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암각화를 주제로 세미나와 토론회가 많았다. 그에 따른 결과물도 상당히 축적돼 있다. 그러나 학계와 관심있는 몇몇 이들만 접근할 수 있을 뿐 일반인이 편리하게 공유하긴 어렵다. 그마저도 대부분의 연구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 특정 연구 결과를 ‘정설’로 규정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그렇더라도 알고자하는 지적 호기심은 그때 그때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하는데, 언제 어디서나 친절하게 알려주는 전용창구가 없으니, 지식의 정도를 심화시킬 기회조차 갖지못한 채 도중에 포기하는 일만 벌어진다.

울산이 세계유산도시로 가는 길을 가로막는, 이같은 걸림돌이 조만간 해결 될 전망이다. 반구대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를 최우선 사업으로 내세운 울산시가 그 일환으로 ‘반구대 암각화 홈페이지 구축사업’을 추진한다. 울산시, 울산박물관, 암각화박물관 홈페이지와는 별도의 반구대 암각화를 세계에 알리는 전용 홈페이지를 국문과 외국어 버전으로 포털사이트에 올려 누구나 손쉽게 반구대 암각화에 대한 궁금증을 바로 해결하도록 최신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다.

▲ 반구대암각화 3D스캔 이미지. 울산대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 제공

사업비는 6000만원(국비70%)이다. 이번달 계획수립을 마무리하면 발주 및 계약절차를 거쳐 곧바로 실질작업에 들어간다. 수십년간 축적된 연구자료를 탑재하고 전문연구진의 논문부터 문화재청, 박물관, 일선 대학 연구소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연구자료를 한데 모은다. 구축된 홈페이지는 오는 10월 일반에 공개된다. 이후에는 세계유산 전담부서가 만들어져 해마다 연구 실적을 업데이트 하는 것으로 관리된다.

사업명은 ‘반구대 암각화’만 있지만 홈페이지 내용은 그 보다 방대하다. ‘울주 천전리각석’(국보147호·1973년 지정)과 ‘울주 대곡리 반구대암각화’(국보 285호·1995년 지정) 2기의 국보는 물론 대곡천 일원의 역사·문화·환경까지 포함된다. 일반인이 가장 답답해하는, 문화재와 관련한 다양한 이미지를 활용할 수도 있다. 3D스캔 이미지와 세밀한 도면까지 화면에 띄워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바위그림을 살펴보게 된다. 반구대암각화의 세계유산 가치를 알리는데 그만큼 효과적이다.

조규성 시 문화유산담당은 “개인의 연구실적과 이용이 제한되던 자료를 얼마나 많이 일반공개로 돌릴 수 있을 지 관건이다. 많은 자료를 확보해 시민 누구나 암각화를 제대로 알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천전리각석은 언제 새겨 진 건가요?

천전리각석은 신석기와 청동기 등으로 추정되는 반구대암각화 보다 훨씬 더 이전에 새겨 졌을 수 있다. 바위 표면에는 신석기부터 통일신라를 거쳐 현대의 흔적이 중첩된다. 그냥 봐서는 잘 모르지만 표면에는 날카로운 것으로 긁은 수천개 선이 있다.

이처럼 바위에 소원을 비는 행위는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돌에 대한 신앙의 결과물이다. 연구자에 따라 국보 지정 직전까지도 행해 졌을 것으로 추정한다.

반구대암각화 그림은 몇 개 입니까?

가장 최근 연구결과는 지난 2018년 1월 울산대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가 내놓은 자료다. 그동안 307점으로 알려져 있던 반구대 암각화 바위그림이 그 보다 46점 많은 353점이라고 한 것이다. 이는 5년 간의 정밀실측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353점 가운데 202점이 동물이다. 그 중 고래 그림은 57점이다. 도구와 인물은 각각 21점과 16점, 나머지 114점은 형체를 정확히 알 수 없다. 이에 앞서 울산암각화박물관은 지난 2012~2013년 총 307점의 그림이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세부적으로는 동물 169점, 인물 14점, 도구 16점, 주제미상 108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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