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확산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대구·경북에서 서울 등 수도권의 콜센터로 빠르게 옮아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콜센터 감염 확산은 역학적으로 고리가 명확하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언제 어디서 집단감염이 돌발할지 예측이 불가능한 측면이 있다.

울산도 수도권처럼 지역사회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각종 콜센터 뿐만 아니라 콜센터와 비슷한 환경의 노래방, PC방, 클럽, 독서실, 학원 등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울산은 지금까지 25명의 확진자가 나온 이후 증가세가 다소 주춤해졌지만 사실 전국 모두가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다.

지금까지 코로나19 국내 확진자는 11일(0시 기준) 242명 늘어 모두 7755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131명까지 떨어졌던 신규 확진자 증가 폭이 하루 만에 100명 이상 많아져 다시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11일 오전 10시 현재 구로콜센터 관련 서울 지역 확진자만 65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고, 다른 지역까지 포함한 전체 확진자는 93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시각각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집단감염 사태가 어디까지 번질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울산시는 지역 콜센터와 보험회사 집단교육시설, 줌바댄스 강습시설 83개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울산에는 현재 8개사가 지역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322명이 근무하고 있다. 8개사 중에는 30인 이상 종사자가 있는 회사가 3개사, 10~30인 이하 회사가 3개사, 10인 이하 회사가 2개사다.

콜센터는 독서실처럼 좁은 책상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공간에서 많은 인원이 함께 근무하며 쉴 새 없이 통화한다. 코로나19 감염의 핵심 경로인 밀접 접촉과 비말 전파 요건을 다 갖춘 셈이다. 또한 업무 특성상 마스크 착용이 쉽지 않다. 마스크를 쓰면 호흡에 차질이 생겨 상담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측면도 있다. 교대근무와 재택근무 등의 대책으로 거론되지만 대부분 비정규직인 상담원의 소득 문제가 걸려 있고 고객정보 유출 우려도 있어 도입이 쉽지 않다.

콜센터 뿐만 아니라 스포츠센터와 노래방, PC방, 클럽, 학원 등은 집단감염 위험이 큰 만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각별한 관리가 절실하다. 당국이 아무리 철저한 방역체계를 가동한다고 해도 불필요한 외출 자제 등 사회적 거리 두기와 함께 손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보다 확실한 예방책은 없다. 지금까지 알려진 코로나19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무서운 전파력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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