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광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이슈가 두 달 이상 지속되면서 국민들의 심리적 피로도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태다. 자신이 감염될 수도, 자가격리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떨고 있고, 아침부터 줄을 서도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한 허탈감과 정부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기업인, 자영업자들은 경제적 곤란을 겪고 있고, 직장인, 학생 등은 일상생활의 리듬이 완전히 무너져 버린 상황을 겪고 있다.

문제는 지금의 사태가 장기화되고, 불안한 심리를 파고드는 잘못된 정보의 공유 등으로 질병 자체보다 사회 전반에 공포와 불안 심리가 더 크게 전염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럴 때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모두가 함께 한다면 우리는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과 서로에 대한 배려심이다.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모 방송의 ‘미스터 트롯’의 코로나 퇴치송 같은 노래를 따라 하면서 기분을 풀어주거나, 서로 응원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정확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과 같은 ‘심리 방역’으로 위기를 침착하게 극복해 나가도록 노력해야 할 때다.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는 재난전문봉사단과 함께 지난 2월7일부터 취약계층 어르신이 많이 모이는 관내 경로식당, 무료급식소 등에 방역을 실시했고, 3월4일부터는 한 달간 구·군 행정복지센터와 남구지역 재래시장 방역도 진행하고 있다. 태화강역 등에서 운영 중인 열화상카메라 모니터링 활동에도 매일 3교대로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또한, 지역 선별진료소에서 고생하시는 의료진과 지원팀을 위한 물품키트를 전달하며 격려와 응원을 전할 예정이고, 비대면 접촉이면서 대중적인 확산성이 높은 SNS를 통해 코로나19 극복 응원 캠페인과 챌린지를 집중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지난 두 달여 간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뿐만 아니라 지역의 많은 기업과 단체, 시민들도 성금과 물품 기부, 방역 활동, SNS를 통한 응원 참여 및 예방수칙 지키기 캠페인 등으로 ‘심리 방역’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미 일어날 일은 일어났다. 예방을 위한 선제 대응과 발생 초기 대응의 혼선으로 야기된 사회적 공포와 불안 심리가 더 이상 전염되지 않도록 정부와 지자체는 현실적이고 정확한 판단력과 실행력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리더가 가진 전문성과 판단력은 위기 상황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법이다.

국민들은 서로를 믿고 올바른 정보를 공유하며, 확진자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은 삼가는 등의 도덕적 판단력과 사회적 거리두기,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실행력을 끝까지 유지해 주길 바란다.

우리가 어떤 민족인가?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똘똘 뭉쳐 잘 극복해 온 역사를 가진 자랑스런 민족이다. 특히나, 위기의 상황에서 공공의 이익을 우선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를 원칙으로 하는 자원봉사 정신을 기억하자. ‘함께’ ‘배려’의 힘을 믿자. 지금의 시간이 흘러 ‘코로나19의 극복’이라는 공동체 정신으로 기억될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감염의 불안에도 불구하고 나라에서 필요한 공적 서비스 지원을 위해 기꺼이 나서는 의료진, 지원팀, 그리고 자원봉사자의 노고에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정보광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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