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공공도서관 일제 휴관
스터디카페서 취업 준비
초·중학교 온라인 학습 지원
UNIST·울산대·춘해보건대
동영상 활용 원격수업 진행

▲ UNIST 담당자가 원격강의 실시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상 초유의 개학 연기 사태가 빚어지면서 학사일정 등에 차질을 빚고 있는 학생들과 교수 등이 학업만회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울산지역 대학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이 모두 문을 닫으면서 지역 초·중·고교생과 대학생들은 온라인 강의를 듣거나 카페 등을 전전하며 공부하고 있다.

11일 대학가와 지자체에 따르면 대학 도서관과 공공도서관 등이 일제히 휴관에 들어갔다. 일부 대학생들은 독서실과 비슷한 스터디 카페에서 인터넷 강의 등을 들으면서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의 한 대학교 4학년생은 “도서관이 문을 닫으면서 마땅히 공부할 곳이 없어 카페 등에서 노트북을 켜 놓고 인터넷 강의를 듣고 있다”며 “스터디 카페 등도 일부 찾고 있지만, 도서관이나 카페보다 비싸기 때문에 가급적 카페 등에서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선 초·중학교에서는 개학 연기에 따라 온라인 학습터를 이용해 반별 학급을 개설해 학생들의 재택수업을 돕고 있다.

고교의 경우 지난해 모의고사 문제 풀이, 오답노트 작성, 권장도서 독서 감상문 쓰기 등의 과제를 내주고 개학 때 점검하는 방식도 도입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날 학생들의 가정 학습을 도울 온라인 학습 통합 지원 사이트인 ‘학교온(On)’도 개설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휴업기간 담임교사들이 울산e학습터에 사이버 학급을 개설해 가정에서 학습이 충실히 이뤄질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춘해보건대 한 교수가 학생들의 재택수업을 위해 수업장면을 촬영하고 있다.

○…울산지역 대학들은 개강 연기로 발생한 수업공백을 최소화 하기 위해 온라인 강의 등을 준비하고 있지만 강의 준비 시간이 부족한 데다 단시간에 많은 원격 강의를 준비하면서 어려움도 호소하고 있다.

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다른 과학기술원과 함께 실시간 온라인 강의 등 원격수업을 진행한다. 오는 16일 개강 이후부터 2주간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원격수업이 진행된다. UNIST는 이미 구축한 학습관리시스템을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고, 실시간 양방향 원격수업을 통해 학점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도 개선했다.

울산대학교도 교육부의 재택수업 권고에 따라 개강 이후 2주차 수업까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한다. 울산대도 지난해 새롭게 구축한 학습관리시스템과 학습콘텐츠관리시스템을 통해 영상을 제공한다. 재택수업 기간 교과목 성격에 따라 강의 동영상을 중심으로 한 원격수업형 강좌와 과제를 통한 학습활동 진행 위주의 과제물 활용수업형 강좌로 운영할 예정이다.

울산과학대는 모든 교수를 대상으로 동부캠퍼스와 서부캠퍼스에서 수업관리시스템을 활용한 온라인 수업운영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전체 1850개 강의 중 1200여개가 원격강의로 개설되고, 현장실습, 상담, 계약학과 수업은 원격강의에서 제외된다.

춘해보건대는 오는 16일 개강에 맞춰 학습관리시스템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원격강의를 수강하도록 할 예정이다. 전임교원 뿐만 아니라 겸임교수, 강사들도 온라인 강의에 참여하고, 732개 강좌를 제공한다. 학습관리시스템을 통해 출결을 관리하고 온라인 과제도 등록한다. 실습위주의 과목이 많은 춘해보건대는 실습과목의 경우 실습을 위한 이론 중심으로 원격강의를 구성할 예정이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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