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그는 이날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제네바 AFP=연합뉴스

“각국의 적극적 대처 촉구 위한 조처”
통제 가능…韓·中 등 모범사례 꼽아
여론 압박에 ‘한발 늦은’ 선언 논란
그동안 110여개국 12만명 감염 피해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 즉 ‘팬데믹,(pandemic)으로 선언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신종코로나가 팬데믹으로 특징지어질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말했다.

WHO가 신종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팬데믹 판단을 내린 것은 2009년 신종 인플룬엔자(H1N1) 대유행 이후 11년만이다.

1968년 ‘홍콩 독감,, 더 거슬러 올라가 1918년 ‘스페인 독감, 등이 팬데믹의 정의에 부합하는 감염병 유행 사례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것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야기한 첫 팬데믹이다. 우리는 이 말(팬데믹)을 이것보다 더 크게 말할 수 없다”고 밝혀 이번 선언에 분명하고 충분한 경고를 담았음을 시사했다.

WHO는 팬데믹 판단이 각국에 보다 적극적 행동을 촉구하기 위한 조처라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확산과 심각성의 경보 수준과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는 데 대한 경보 수준 모두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경보를 크고 명확하게 울려왔다”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신종코로나가 종전의 대유행과 달리 통제가 가능하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구촌 공동체를 향해 감염병 통제 노력을 배가하고 확산을 막을 공격적인 조처를 취해줄 것을 읍소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브리핑 이후 트위터를 통해 “모든 나라가 여전히 이 팬데믹의 진로를 바꿀 수 있는 상태이다. 이것은 통제될 수 있는 첫 번째 팬데믹”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여러 나라가 이 바이러스가 통제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집단 감염이나 지역 전염이 벌어진 많은 국가 앞에 놓인 도전은 그들이 (이런 나라들이 한 대처와) 같은 것을 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그들이 할 의지가 있느냐이다”라고 지적했다.

WHO는 신종코로나가 통제 가능성을 강조하면서 그 근거로 한국과 중국 등을모범 사례로 꼽았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신종코로나에 대해 이란과 이탈리아, 한국이 취한 조처에 감사한다”며 “그들의 조처는 중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사회와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점을 안다”고 말했다.

WHO가 여론의 압박에 따라 팬데믹 을 선언했지만 그 의미, 방식, 시기를 놓고 혼란과 논란도 이어졌다.

WHO가 주저하는 사이 12만 명에 달하는 사람이 감염됐고 110여개국이 피해를 봤다.

WHO가 지난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로 74개국에서 3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팬데믹을 선포한 것과 비교하면, 팬데믹의 정의와 요건을 잘 모르는 일반인이 보기에 코로나19에 대한 판단은 늦은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외신이 지적했다.

2009년 WHO가 신종 플루 대유행 사태를 팬데믹으로 선언하면서 팬데믹의 정의를 “복수의 WHO 관할 지역에서 신종 병원균이 인간 대 인간 방식의 전파가 지속되는 상태”라고 규정했다. 이후 WHO는 이 정의를 폐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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