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승원 울산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조기발견 어려운 탓에 사망률 높고
증상 나타난 이후엔 수술도 어려워
X선 검사보다 CT가 조기발견 유리
합병증 우려 병변 발견땐 금연 필수

동남지방통계청이 2019년 발표한 ‘울산지역 노년의 삶’ 통계에 따르면 울산지역 만 65세 이상 노인의 사망원인 1위는 폐암이었다.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조기 발견이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그 심각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담배를 오랫동안 피워왔다면 폐암검진이 필수적이다. 나승원 울산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와 함께 폐암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본다.

◇조기 발견 어려워 사망률 높아

감각신경이 없는 폐 안에서 암 덩어리가 자라는 경우 통증을 느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암이 진행돼 기관지나 흉막을 침범한 후 기침이나 객혈, 호흡곤란 등 증상을 보이면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할 때면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로 주변으로 폐암이 퍼져 있어 완치를 목표로 하는 수술적 치료를 할 수 없는 상태다. 결국 대부분의 폐암은 늦게 발견이 되기 때문에 사망률이 높은 것이다.

나승원 울산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암 초기에 진료를 받더라도 흉부 X-선 검사에서 발견이 안돼 치료 가능한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미국과 유럽에서 폐암 고위험군인 흡연자를 대상으로 방사선 노출이 적은 저선량 흉부 CT로 폐암검진을 시행한 결과 흉부 X-선 검사로 검진한 군보다 사망률이 감소했다. 이는 폐암을 초기에 발견해서 수술을 시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폐암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서 지난해 8월부터 국가폐암검진사업도 실시되고 있다. 이 사업으로 인해 폐암이 초기에 발견되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또 병원마다 폐암 의심 결절 보고에 대한 편차가 크다는 점을 고려해 정부는 국가폐암검진 질관리센터를 지정, 지원하고 있다. 현재 서울, 경기도, 전라도, 경상도로 나누어 권역별로 1개의 기관이 질관리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정보시스템을 이용한 판독 지원 및 전문인력 교육, 금연상담 등 폐암검진 질관리 모니터링 등을 수행하고 있다.
 

 

◇장기 흡연자, 금연상담 치료 도움

폐암 발생 위험이 높지 않은 사람이 폐암 검진을 받을 경우 불필요한 방사선에 노출되는 등 부작용이 생실 수 있는 만큼 검진대상을 폐암 발생 고위험군으로 제한하고 있다.

나 교수는 “30갑년(하루 평균 피우는 담배갑의 수×흡연 기간) 이상 흡연자로 매일 1갑씩 30년을 피웠거나, 매일 2갑씩 15년, 매일 3갑씩 10년을 피우는 경우 폐암발생 고위험군이 된다. 국가건강검진 참여자 및 금연치료 지원사업 참여자의 문진표 기반으로 흡연력을 파악해 폐암발생 고위험군에게 폐암 검진을 받을 것을 알려준다”고 했다.

오랫동안 흡연을 해온 폐암검진 대상자는 이번 검진에서 폐암이 발견되지 않았어도 향후 폐암뿐만 아니라 다른 암의 발생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이후에도 정기적인 국가폐암검진을 포함한 암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끝으로 나 교수는 “흡연은 폐암발생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폐암 의심 결절이 발견돼 조직검사나 수술을 해야 할 경우 합병증을 증가시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따라서 금연이 필수다. 본인의 의지로만 시도를 할 경우 대부분 실패하게 되므로 폐암검진 후 금연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 금연 치료제의 경우 국가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무료로 받을 수 있고 금연 성공율을 높일 수 있으므로 한번 시도해볼 것을 추천한다. 여러 번 실패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에 포기하지 말고, 금연 전문가로부터 상담을 받는 등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석현주기자

■ 국민 암예방 주칙(보건복지부 제공)
① 담배를 피우지 말고, 간접흡연도 피 하기
②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 잡힌 식사
③ 음식을 짜지 않게 먹고, 탄 음식을 먹 지 않기
④ 하루 한두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
⑤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기
⑥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 체중 유지 하기
⑦ 예방접종 지침에 따라 B형 간염과 자 궁경부암 예방접종
⑧ 성 매개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안 전한 성생활
⑨ 작업장에서 안전 보건 수칙 지키기
⑩ 암 조기 검진 지침에 따라 검진 받기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