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코로나 확산 여파로 인해 공연 실황 생중계가 인기다. 사진은 서울시오페라단.

코로나에 공연전시 잇단 취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네이버TV로 공연 실황 중계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금요일마다 유튜브에 생중계
세종문화회관도 온라인 공연
화랑미술제도 온라인 기획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우리의 일상을 바꾸었다. 전국의 공연장과 미술관이 불을 끈 지 어느새 두달이 다 돼가고 있다. 통상 3월부터 시작되던 문화예술 성수기가 올해는 언제쯤 다시 시작될 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온라인 속 문화예술’을 통해 이같은 상황을 잠시라도 잊고자하는 공연전시 애호가들의 선택적 문화향유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공연은 공연장에서 직접 보는 것보다 생생함은 줄어 들었지만, 공연을 안방에서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고, 다양한 지역의 공연을 골라 볼 수 있다. 장르도 오케스트라 연주부터 연극과 뮤지컬, 국악, 비보이 공연까지 다양하다.

우선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네이버TV를 통해 공연 실황 중계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무용 ‘히트 앤 런’, 12일에는 연극 ‘의자 고치는 여인’의 생중계를 진행해 호평을 받았다. 일부 작품은 ‘다시보기’ 서비스도 진행된다. 연극 ‘마트료시카’는 4월1일까지, ‘아랫것들의 위’는 4월3일까지 네이버TV에서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마트료시카’는 무한 경쟁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 개인의 삶은 무시되고 회사라는 조직의 부품과 같은 존재로 인식되는 현실을 풍자한 작품이다. ‘아랫것들의 위’는 쓰레기로 연명하는 암울한 세상, 인간들의 이해타산이 서로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인간성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판타지 연극이다. 공연을 감상하려면 스마트폰 앱 ‘네이버TV’를 통해 ‘공연예술 창작산실’로 접속하면 된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20일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유튜브를 통해 공연을 생중계한다. ‘내 손안의 콘서트’ 첫 주자로 나서는 하피스트 윤혜순, 첼리스트 홍서현은 마스네의 ‘타이슨 명상곡’, 비발디 ‘사계’ 등을 연주한다. 27일에는 조진원(바이올린), 손치호(더블베이스) 등이 바체비치의 ‘바이올린 현악 4중주’, 파헬벨 ‘캐논’을 선보인다. 내달 3일과 10일에도 단원들이 참여하는 공연이 예정돼 있다. 주로 5인 이하 실내악곡 프로그램으로 구성했으며 이번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매주 공연을 생중계 한다.

세종문화회관도 온라인 공연에 동참한다. 오는 31일 서울시오페라단의 ‘오페라 톡톡 로시니’를 시작으로 4월까지 네이버TV와 세종문화회관 유튜브 채널로 공연을 이어갈 계획이다. 12~13일 공연 예정이었던 서울시무용단의 ‘놋 NOT’도 4월18일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다.

비보이팀 진조크루도 유튜브 라이브 무료 공연을 진행한다. 진조크루 관계자는 “무거워진 분위기에 지쳐있는 시민들에게 위안을 주기 위해 랜선 공연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3월 한달간 펼쳐지는 랜선 공연은 14일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에 마련된다.

국악공연도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다. 서울돈화문국악당은 19일부터 29일까지 예정돼 있는 기획공연 ‘운당여관 음악회’ 7회 공연을 생중계한다. 전통예술 단체 입과손스튜디오, 음악그룹 나무, 불세출, 소리꾼 장서윤, 가야금 연주자 서정민 등이 참여하는 공연이다.

이런 가운데 미술품 감상의 기회를 놓친 전시관람 애호가들의 문화생활도 온라인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 전국 국공립미술관은 일제히 임시휴업 중이고 크고작은 민간 갤러리 역시 문을 닫았거나 일정상 축소 운영하는 곳이 많아서 빚어진 현상이다.

대표적인 행사는 지난 달 현장 행사를 마무리한 ‘2020 화랑미술제’의 온라인 전시행사다. 본 행사는 신종코로나의 영향으로 예년에 비해 반토막 수준의 1만여명으로 마감됐지만 올해 첫 선을 보인 ‘화랑미술제 온라인 기획전’은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몰리면서 이번달 말까지 연장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기획전에는 전국단위 110개 화랑들이 참가하고 있다. 실물 작품이 주는 감동과는 비교할 수는 없으나 화면 속 다수의 작품을 통해 한국현대미술 흐름을 가늠할 수 있다. 울산 출신으로 이미 울산시민들에게도 익숙한 김경민 작가의 조각작품과 김썽정 작가의 주사기 작업 등이 메인화면에 올라있다. 무엇보다 모든 미술품의 가격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되면서 유명 작가의 그림 가격을 알 수 있어 좋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홍영진·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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