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KOSPI 2000

▲ 이동기 경남은행 삼산동지점 PB팀장
2020년의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된 지도 어느덧 3개월 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있다. 미래에 대한 희망찬 마음을 가지고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첫 발을 내딛은 올해 한 해는 우리에겐 어떤 현실로 다가와 있을까? 2019년 12월 중국 우한으로부터 시작된 우한폐렴, 현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고 불리우는 무서운 전염병으로 인해 마스크를 끼지 않고 있는 사람을 보면 적지 않은 경계심과 두려움을 주는 것이 현실이 되어 버렸다.

전 세계에 팬데믹이라 일컫을 정도로 확산의 속도를 높여가고 있고 특히 경제분야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세계 경제는 여전히 장기적 저성장 국면으로 이미 접어든 상태이다. 미국 시장이 근현대 역사상 가장 높은 시장 잠재성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의 고령화된 비즈니스 사이클에 갑자기 더해진 코로나 바이러스의 장기화 국면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단적인 예로 끝을 모르고 연일 신고가를 기록한 다우산업 및 나스닥지수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엄청난 공포감을 보이며 하락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2020년 3월9일자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13.76p(7.79%)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급락폭을 보였다. 물론 신종코로나로 인한 산업경제 전반에 영향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석유감산의 문제가 맞물린 여파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점을 생각해보아야 할까? 필자는 가격과 가치를 혼돈하지 말 것을 강조하고 싶다. 흔히 증권사나 은행을 방문한 고객들은 한번쯤 이런 말을 듣는다. “고객님, 우리나라 KOSPI지수는 1900대 선까지 하락을 하면 매수하셨다가 기다리시면 2000선 회복합니다” 이는 가격을 말하는 것이지 가치를 평가하지 못한다는 맹점을 가지고 있다. 절대적인 수치와 역사적으로 반복된 사례를 통해 흔히 말하는 ‘박스피’에 학습된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3월까지 엄청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많이 매수한 종목이 KODEX 레버리지(지수에 연동되어 수익이 발생하며 1.5배, 2배의 레버리지가 발생한다) 라는 점은 이를 반증한다. 물론, 투자상품에 대한 판단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수익과 손실 또한 고스란히 본인이 책임을 진다. 하지만, 보다 잃지 않는 투자를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지수 즉, 가격을 볼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상황을 종합한 가치를 판단해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10년 전의 KOSPI 2000지수와 현재의 KOSPI 2000지수는 수치만 동일할 뿐 경제와 정치 및 문화, 사회 등의 아주 여러 측면에서 10년 전의 상황과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가격과 가치를 구분하는 것은 투자를 생각하는 우리에게 가치있는 투자를 위한 최우선될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이동기 경남은행 삼산동지점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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