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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코로나 뉴스 그만보고 산책 나가세요”전염병 관련 스트레스 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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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17  21: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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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성환 울산마더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병원을 찾은 환자를 상담하고 있다.

전염병 확산 장기화 부작용
걱정으로 무의식 안도감 느끼지만
극도의 스트레스 면역력 떨어뜨려
과도한 시청각 자극도 불안감 증가

불안감 대처 방안은
코로나 기사 보는 시간은 정해두고
나머지 시간은 음악·드라마 시청을
마스크 착용후 가벼운 산책도 추천
감당하기 힘든 우울·분노땐 치료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부활동을 자제한 지 어느덧 한달이다. 매일 수백 명이 확진되고 사망자가 속출하는 뉴스를 지켜보면서 암울한 나날을 보내는 시민이 적지 않다. 일상 이야기를 주고받던 이웃의 얼굴을 못본 지도 3주가 넘었다. 터널과 같은 길고 긴 단절의 시간은 그리움을 더 키우기도 한다. 가게 문을 닫은 채 일손을 놓은 자영업자들의 고민은 말할 것도 없다. 재택근무에 들어간 회사원들 역시 동료와 함께 커피를 마시고, 퇴근 후 술 한잔 기울이던 일상이 그리워진 시기다. 이렇게 코로나 확산 사태가 장기화되자 정신적 외로움, 불안, 우울을 넘어 분노를 표출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송성환 울산마더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전염병 관련 정신적 스트레스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보고 있는 너만 지칠 뿐이야”

코로나 확산과 관련된 정신적 증상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불안이다. 감염병 확산으로 인해 극도의 불안감을 느낀다면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송성환 마더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하루 종일 코로나 관련 기사를 찾아보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들의 표정은 내내 어둡다. 코로나가 집 앞 초인종을 누르기도 전에 그들은 심리적 탈진 상태다. 그들에게 얼마 전 내 아이와 있었던 일화를 전해주고 싶다”면서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했다.

거실 소파에 앉아 아이와 함께 뽀로로를 시청하고 있었다. 아이는 평소와 달리 TV에 영 집중하지 못한다. 다름아닌 테이블 끝에 놓인 컵 때문이었다. 우유가 반쯤 남아있는 컵이 떨어질까봐 내내 컵만 노려보고 있었던 것이다.

송 전문의의 “노려본다고 뭐가 달라지냐”는 물음에 아이는 “보고 있으면 안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에 그는 이렇게 이야기해주었다.

“아니. 보고 있는 너만 지칠 뿐이야.”

우리는 이미 코로나와 관련해 필요한 정보는 충분히 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송 전문의는 “걱정 자체가 제공하는 무의식적 안도감 때문이다. 걱정한다고 해서 상황이 달라지진 않지만 우리는 걱정을 하며 무의식적으로 안도감을 느낀다. 안도감을 느끼는 행위라는 측면에서 걱정은 기도와 같은 맥락이다. 단지 기도는 의식적으로 안도감을 느끼고 걱정은 무의식적으로 안도감을 느낀다. 마치 컵을 보는 아이의 걱정 또한 컵이 떨어지지 않길 바라는 기도였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걱정은 아무런 힘이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걱정·불안을 덜어낼 수 있을까.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20초 이상 손 세척, 마스크 착용 등 감염병 대처에 할일을 다한 당신의 걱정은 안도감을 얻기 위한 기도일 뿐이다. 또한 과도한 스트레스 증가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분비를 증가시켜 신체 면역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면서 “과도한 시청각 자극은 뇌 내에 감정적인 반응을 담당하는 변연계 활성으로 이어져 불안이 증가한다. 그런 이유로 코로나 관련 뉴스에 노출되는 시간을 어느 정도 제한하기를 바란다. 또는 하루 중 코로나 관련 기사를 보는 시간을 정해보자. 그 외 시간은 음악 감상, 영화 및 드라마 시청 등으로 채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가벼운 야외 산책으로 스트레스 해소

일상적인 가벼운 외출도 하지 못해서 답답함을 호소하거나 때로는 사람을 자주 만나지 못해 우울, 외로움을 겪기도 한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취미생활에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송 전문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은 가능하다”면서 야외 산책을 권했다.

그리고 “집에서 자주 환기를 시켜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울감, 무기력감, 자살충동 등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크다면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해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적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긴 줄을 서는 가운데 시민간 마찰도 끊이지 않는다. 부산에서는 마스크를 사려는 줄에 통행 불편을 겪었다며 골프채로 위협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자신의 공적 마스크 구매 날짜가 아닌데도 마스크를 달라며 소란을 피운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도 있었다. 또 경기도 광주에서는 ‘마스크를 달라’면서 낫을 휘두르는 소동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전국 각지에서 마스크 취급 약사를 상대로 욕설과 협박을 하거나 업무를 방해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전염병 확산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극도의 스트레스가 분노로 표출된 것이다. 스스로의 스트레스와 분노가 감당하기 힘들다면 조기에 병원을 찾아 전문의로부터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송 전문의는 “우선 자신의 분노가 과연 현재 눈앞에 있는 대상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맞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경기침체로 인한 경제적인 어려움이 자신을 분노케 한 주된 이유인데 가족이나 친구의 사사로운 말 한마디에 흥분하며 분노를 표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개 분노는 내면에 자리한 우울, 불안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또 그는 “수입 감소, 경기 침체 등 궁지에 몰린듯한 현 상황에서 분노를 조절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 “가벼운 산책, 음악 감상, 가족 구성원과 고민 나누기 등이 분노 조절에 도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당하기 힘들다면 조기에 정신과적 치료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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