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류현진(왼쪽)과 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내야수 박효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난감한 상황을 맞았다.

캐나다 외국인 입국금지로
류, 토론토·귀국 모두 불가
더니든에 남아 개인훈련만
양키스 선수중 확진자 나와
마이너리그 박효준도 ‘발목’
캠프 폐쇄한채 숙소서 대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내야수 박효준(24)에게 난감한 상황을 만들었다.

류현진은 캐나다의 ‘외국인 입국 금지’ 조처 발표에 따라 팀 스프링캠프 훈련장인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기약 없이 개인 훈련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캐나다 정부는 1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캐나다 시민권자와 직계 가족, 미국 국민, 외교관을 제외한 모든 외국인은 캐나다에 입국할 수 없다.

류현진도 마찬가지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캐나다 토론토를 연고로 하는 토론토 구단으로 이적했는데, 캐나다 당국의 발표로 당분간 홈구장을 밟지 못하게 됐다.

캐나다 당국의 조처로 류현진은 스프링캠프 훈련장인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꼼짝없이 발이 묶이게 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최근 신종코로나 확산 문제로 선수들에겐 자택 귀가를 권유하면서 연고지나 스프링캠프 훈련장에서는 개인 훈련만 하도록 권고했다.

토론토의 일부 선수들은 자택으로 귀가하거나 연고지인 토론토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류현진은 선택지가 없다. 캐나다는 들어갈 수 없고, 귀국도 힘들다. 신종코로나 확산 문제에 따라 미국 재입국이 힘들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좋든 싫든 더니든에 남아 개인 훈련을 이어가야 한다.

훈련 환경은 좋지 않다. 토론토 구단은 잔류 선수들을 위해 TD볼파크를 개방하고 있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 지침에 따라 음식 제공을 하지 않고 훈련장에도 최소한의 운영 인력만 남았다. 단체 훈련도 할 수 없다.

류현진에겐 답답한 상황이다.

한편 박효준도 최근 팀 내에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훈련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

박효준은 2014년 계약금 116만달러를 받고 양키스에 입단한 유망주다.

오랜 기간 기회를 엿보던 박효준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비공식 초청 선수로 참가해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달 29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1타수 1안타 1득점을 올렸고, 이달 11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시범경기에서도 1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날카로운 타격감을 보이며 빅리그 코치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다.

그러나 이런 과정은 신종코로나로 한순간에 무너졌다.

양키스 구단은 지난 16일 마이너리그 선수 한 명이 신종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미국 프로야구에서 나온 첫 번째 신종코로나 확진 사례였다.

해당 선수와 함께 훈련했던 모든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양키스 마이너리그 캠프는 폐쇄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양키스는 플로리다 메이저리그 캠프도 문을 닫았다. 양키스는 선수들의 개인 훈련도 불허했다.

박효준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마이너리거 신분이라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박효준 측 관계자는 17일 통화에서 “현재 박효준은 감염과 무관하고 플로리다주 숙소에서 대기하고 있다”며 “일단은 구단에서 특별한 지시가 있을 때까지 숙소에서 기다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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