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홍콩아트바젤에 소개된 한국작가 이불의 ‘비행선’, 원제는 ‘취약할 의향’(Willing to be vulnerable). 연합뉴스

아시아권 최대 미술시장으로
온라인에 작품 공개·교류키로
학고재 등 韓 유명갤러리 참여
VIP·일반대중 관람 나눠 진행

예정대로라면, 이번 주 홍콩에서는 아시아권 최대 미술시장인 홍콩아트바젤로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을 터.

해마다 8만여 명이 참석하고 1조원 규모의 미술품이 거래되는 대규모 미술시장이자 이벤트인 홍콩아트바젤은 당초 홍콩컨벤션센터에서 19일부터 사흘간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연말 시위사태에 이어 올해 초 신종코로나까지 겹치면서 홍콩아트바젤은 올해 사업을 전면취소한 뒤 곧바로 내년 일정을 예고한 바 있다.

아쉬움이 컸던 지, 홍콩아트바젤 측은 확산되는 언택트(비대면) 전시관람 트렌드에 따라 디지털 플랫폼 ‘온라인 뷰잉룸’을 내세워 전 세계 미술 애호가들의 아쉬움을 달래주고 있다.

‘언택트’(비대면) 전시는 미술관이나 갤러리들은 관람객들이 VR(가상현실) 등을 통해 작품을 감상하도록 하고, 미술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온라인 서비스다.

아트바젤 홍콩의 ‘온라인 뷰잉룸’도 마찬가지. 원래 올해 미술장터에 참여할 예정이던 갤러리들이 온라인으로 작품을 선보이고 컬렉터와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온라인 작품 판매 플랫폼이다. 각 대륙 유명 갤러리는 물론 한국에서는 학고재갤러리, 아라리오갤러리 등 유명 갤러리들이 이에 참여한다.

행사진행 방식은 예전 오프라인 행사와 마찬가지로 VIP 프리뷰와 일반 대중 관람 두 가지로 구분된다. VIP 카드 소지자는 3월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는 VIP 프리뷰 기간에 접속 가능하며, 일반 관람객은 20일 이후부터 행사 마지막 날인 25일까지 온라인 뷰잉룸에 접속할 수 있다.

모든 컬렉터들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작품 수천 개를 검색하고 갤러리에 문의할 수 있다.

홍콩 아트바젤 측은 “앞으로 온라인을 통해 아트페어에 출품하지 못하는 추가 작품에 대한 전시와 가격 리스트를 공유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행사 취소로 영향받은 모든 갤러리에 실질적 지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최대 작가군을 영입해 세계미술시장에 소개해 온 학고재 갤러리는 ‘2020 아트바젤홍콩’ 출품 예정작들로 ‘뷰잉룸 (Viewing Room)’ 전시회를 기획, 오는 4월22일부터 5월24일까지 학고재 본관에서 오프라인 형태로 소개한다.

아시아 전위예술의 시초 곽인식의 유리 작업 ‘62-602(1962)’, 미디어 아트의 창시자 백남준의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기념작 ‘구 일렉트로닉 포인트(1990)’, 아시아 여성주의의 대모 윤석남의 ‘어머니 III(1993)’ 등이 선보인다.

이에 앞서 한국을 대표하는 또다른 갤러리, 아라리오 갤러리 역시 현재 온라인 전시를 진행 중이다. 상하이 전시장에서 지난달 개최하려 했으나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취소된 조각 그룹전이다.

아라리오갤러리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관람객이 밀집하고 근거리 대화가 요구될 수밖에 없는 업계 특징적 제약에 멈추지 않고 새로운 방식으로 작품을 즐기는 플랫폼 구축을 꾸준히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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