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유동성 공급 우선 예상
英 옥스퍼드는 추가 인하 분석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p 긴급 인하한 후 추가 인하를 검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17일 내다봤다.

JP모건은 “한국은행이 당분간 연 0.75%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본다”며 “현재로서는 추가 금리 인하보다 금융회사에 대한 유동성 공급이 다음 단계 정책으로 더 유력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업체는 “한은은 전날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열린 언론 간담회에서 신종코로나가 글로벌 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당초 평가했던 것보다 크다고 인정했지만, 금융 안정에 대한 한은의 매파적인(통화 긴축 선호)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은은 외환시장 안정 및 부동산 시장의 잠재적인 가계 레버리지(차입) 문제 등을 고려해 금리의 실효 하한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우려는 임지원 금통위원이 금리를 0.25%p 내려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낸 데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JP모건은 “결국 한은은 당초 예상대로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하는 대신 이번 한 번에 기준금리 인하책을 모두 내놓은 것으로 보이며, 현재로서는 기준금리를 연 0.75%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은은 추가적인 금리 인하보다는 신용 경색이 일어나는 시나리오에서 금융회사에 대한 유동성 공급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앞서 JP모건은 한국은행이 이달 중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뒤 코로나의 진행 상황에 따라 3분기 중 한 차례 더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영국 경제 분석업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한국은행이 전날 기준금리를 긴급 인하한데 이어 한 차례 더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물가 상승이 억제되고 내수 경제가 압박을 받는 상황을 고려해 한은이 오는 2분기 중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하할 것이라 본다”고 분석했다.

앞서 한은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임시 회의를 열고 코로나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종전 연 1.25%에서 0.75%로 0.5%p 인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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