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화물 유치에 따른 수익증대 등 객관적 근거자료가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울산항을 동북아 액체화물 허브포트로 육성하겠다는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의 움직임은 오히려 가속도를 더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상대적 고부가가치화물로 평가받으며 지역발전에도 적지않은 기여가 예상되고 있는 컨테이너화물 유치에 대한 해양청의 소극적 접근태도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울산해양청은 지난해 8월 울산항을 동북아 액체화물 중심항으로 육성하기로 방침을 정한 이후 울산신항 재정비용역에 이를 반영해 신설부두중 7개선석을 액체화물 전용부두로 축조하기로 했으며 네덜란드 등의 주요항만을 둘러보는 선진지견학도 실시했다.

 또 올 연말까지 울산항 탱크터미널협의회 관계자들과 함께 중국의 상하이 및 림보의 항만개발 및 탱크터미널 건설동향을 둘러볼 예정이며 액체화물 포트세일용 팸플릿 제작도 완료하기로 하는 등 액체화물에 항만행정의 중심을 맞추고 있다.

 반면 해양청은 올 상반기 한차례 울산지역 화주 중심으로 실시한 컨화물유치설명회 이후 컨화물과 관련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해양청은 특히 최근 부산항에서 울산항으로의 기항지 이전을 검토한 호주 세미컨선사 유치에는 별다른 적극성을 보이지 않아 액체화물정액과는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울산시의 "울산항 인프라비전 21 최종보고회"에 참석한 한 울산항 자문위원은 "액체화물 허브포트는 수사에 불과하다"며 상업항으로서의 기능 강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 다른 위원도 "액체화물에 대한 수익성 등 객관적 자료가 없는 상태에서 액체화물 허브포트 추진은 울산항이 나아가야할 방향과 큰 괴리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해양청 관계자는 "올 연말안에 대구·경북지역 화주들을 찾아가는 컨세일즈를 검토중에 있다"고 밝힌 뒤 "컨화물 피더항에 불과한 울산항으로서는 액체화물 허브항 추진이 대안이 될수 있다"고 말했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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