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객 차에 탄채 신랑·신부 인사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드라이브 스루’ 방식 결혼식을 올린 말레이시아 커플의 모습. 신랑·신부가 차량에 탄 하객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Dinas Bridal 페이스북 캡처

말레이시아 커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방식의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됐다.

18일 뉴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웨딩플래너 업체 ‘디나스 브라이덜’은 16일 오후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결혼식을 치른 신랑·신부 사진과 설명을 페이스북에 올려 인기를 끌었다.

사진 속 신랑·신부는 길가에 의자를 두고 앉아 있다가 차량에 탄 하객이 다가오면 가슴에 손을 얹어 인사를 나눈다. 하객은 차에 탄 채로 축의함에 봉투를 넣고, 신랑·신부가 포장된 음식 꾸러미를 차 안으로 건넨다.

이들 부부는 하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것을 우려해 야외에서 최대한 접촉을 피하는 방식으로 결혼식을 치렀다고 웨딩플래너는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네티즌들은 “지금 같은 시기에 창의력이 돋보인다”며 “식장 대관료 등 결혼식 예산도 절약한 훌륭한 결혼식”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말레이시아의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700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무히딘 야신 말레이시아 총리는 이날부터 31일까지 2주 동안 모든 외국인의 입국 금지와 자국민 해외여행 금지는 물론 말레이시아 내에서 다른 주로 이동하는 것도 특별한 경우에만 허용하는 조치를 내렸다.

이와 함께 종교, 스포츠, 문화 활동을 포함한 단체 활동이나 모임을 전국적으로 금지했고, 필수서비스를 제외한 정부 기관과 개인 소유 사업장을 모두 폐쇄했다. 식당은 테이크아웃과 배달만 허용되고, 호텔들은 새로운 투숙객을 받지 않는다. 자카르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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