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예총 피해현황 파악

음악협회 피아노 리사이틀

무용협회 김미자무용단 등

연기 12건 등 피해사례 38건

수천만원 예산 잡힌 행사도

“생활자금 지원 등 조치 필요”

▲ 코로나 이후 울산예총과 협회원들이 관련한 문화행사 38건이 취소 또는 무기한 연기됐다. 사진은 올해는 취소된 작년 언양만세운동재현행사.
국가적 위기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예정된 공연과 전시가 줄줄이 취소되는 등 울산문화예술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전업예술가와 공연단체 중에는 올 상반기 활동이 전무하다보니 2~3월 두달 연속 수입이 ‘0원’인 곳도 있다. 이같은 울산지역 문화예술계 피해 사례가 처음으로 집계돼 나왔다.

(사)울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회장 이희석·이하 울산예총)는 18일 ‘신종코로나로 인한 예술단체 및 개인행사 피해현황’ 제하의 보고서를 통해 울산예총 회원단체 및 개인회원들의 상황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총 38건에 이른다. 적게는 수백만원 비용이 들지만, 많게는 수천만원 예산이 책정된 행사도 있다. 그중 단순하게 일정만 미뤄진 행사는 12건, 무기한 연기돼 취소될 가능성이 높은 행사는 5건, 아예 시도조차 못해보고 취소한 행사는 21건이다. 이들 모두는 지난 2월부터 오는 5월까지 진행하기로 된 프로그램으로 지난 연말부터 미리 준비작업을 해 오던 행사다. 음악회, 연주회, 문학행사, 사업설명회, 민속행사, 문화예술교육, 전시회 등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울산음악협회의 ‘김현서 김나영 피아노 리사이틀’은 신종코로나로 인해 3~4월에 걸쳐 3차례나 일정을 연기했지만 결국 추진하지 못하게 됐다. 무용협회 김미자무용단이 다문화가족과 함께하고자 한 공연은 무기한 연기됐다. 울산연극협회 배우들이 참여하는 남창·언양만세운동재현공연, 울산연예협회원들의 울산중구드림문화음악회, 울산사진작가협회원의 개인전 등은 아예 취소됐다.

김영미 울산예총 사무처장은 “전국단위 자료취합을 위해 미리 파악해놓은 자료였다”며 “신종코로나에 설 자리를 잃어가는 지역예술인 실태파악은 앞으로도 계속된다”고 말했다.

같은날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회장 이범헌)는 울산 자료를 포함해 전국 160여개 지역별 피해상황을 한데모아 ‘신종코로나 사태가 예술계 미치는 영향과 과제’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1~4월 사이 전국에서 취소 또는 연기된 공연, 전시 등 현장 예술행사는 2511건에 이른다. 문화예술계의 직접적인 피해액은 523억원으로 추산했으며 예술인 10명 중 9명의 수입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취소·연기된 예술행사는 서울이 1614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경북 156건, 부산 150건 순이었다.

이범헌 한국예총 회장은 “신종코로나 사태는 현장예술인들에게 생계위협”이라며 “이들을 위한 생활·운영자금 지원 등 긴급조치가 필요하다. 조속한 추경편성 및 집행을 130만 예술인의 이름으로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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