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울산에서는 26세 여성과 이 여성의 어머니(54)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스페인과 모로코를 여행했다. 딸은 현재 38.9℃의 열과 기침이 나고 설사 증상까지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울산 중구에 살고 있는 펜싱 국가대표 선수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선수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하고 15일 귀국했다. 앞서 17일에는 부부가 필리핀에 다녀온 뒤 양성 판정을 받은 일도 있었다. 이들 부부는 증상을 발견하지 못하다가 아내는 16일, 남편은 17일에야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에서는 17, 18일 양일간 6명의 확진자가 유럽 등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최근 신규 환자의 5% 정도가 해외 유입 환자라고 한다. 초기에는 대부분이 중국에서 확진자들이 유입됐지만 지금은 어디서 언제 들어오는지 알 수가 없는 형국인 것이다.
이 가운데 대구 서구의 한사랑요양병원에서는 18일 환자 57명과 직원 17명 등 74명의 감염이 무더기로 확인됐다. 요양병원은 일반 시민과 달리 감염에 취약한데다 환자들의 면역력 또한 매우 약한 곳이라서 조금만 긴장이 풀어져도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올 수 있는 곳이다. 또 클럽, 노래방, PC방 등 불특정 다수가 드나드는 시설도 주요 관리 대상이다. 경기도의 경우 엄격한 행정명령을 내려 입장 조건을 까다롭게 하는 등 감염 확산을 차단하고 있다. 울산도 이같은 조치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울산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확산은 장기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해외 여행자를 관리하고 취약시설의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처방 보다는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