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은 했지만 ‘온라인 강의’… 찬바람 도는 대학가

▲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온라인 강의가 실시중인 울산대학교 교정이 18일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지난 16일 개강 울산대 등
원격강의로 대학가 한산
인근 상인 휴업까지 염두
대학 “확산추이 예의주시”

울산대학교 등 울산지역 주요 대학들이 지난 16일부터 개강을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강의 등 재택수업을 진행하면서 울산 대학가에 찬바람만 불고 있다.

18일 울산대학교 앞 바보사거리 일대는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거리에는 대학생은커녕 일반시민들도 손에 꼽을 정도여서 적막감만 가득했다. 일부 가게에는 당분간 휴업을 한다는 안내문도 더러 붙어있었다.

울산대학교는 지난 16일 개강했으나 현재 2주간 원격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기간 대학생들은 온라인 강의 혹은 과제물 수업 등으로 대체하고 있으며, 울산대는 오는 30일부터 강의실에서 기존의 오프라인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개강날만 기다려온 음식점과 술집, 미용실, 화장품 가게 등 대학가 소상공인들은 매출감소에 직면하면서 ‘혹한기’를 보내고 있다.

대학가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사장은 “평소에도 대학가는 방학때면 조용해지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로는 아예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며 “학생들이 다시 학교에 등교를 해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면서 지금같은 분위기가 이어지진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푸념했다.

울산대 앞에서 10여년간 장사를 하고 있는 한 음식점 주인은 “말이 개강이지 학생들이 없으니 대학가는 여전히 방학중이다. 대학가에서 장사를 하면서 이번처럼 방학이 길었던 적도 처음이다”며 “가게를 열어도 손님은 없고 전기요금과 인건비 등 지출만 늘어나니 개강 때까지 가게 문을 닫는다는 곳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소상공인들은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오는 4월6일로 추가 연기되면서 대학교 학사일정에도 여파가 미치진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울산대 관계자는 “현재 계획상으로는 오는 30일부터는 강의실에서 다시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며 “다만 향후 코로나 사태 확산이 지속되면 추가적인 온라인 강의 연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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