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사태 초기에는

업무지속계획에 최우선 대응

경기침체 우려 커지면서

재택근무 중단·경영체제 강화

재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가동한 비상체제가 글로벌 경제위기 대응으로 속속 모드를 전환하고 있다.

국내 주요기업들은 코로나 사태 초기에는 임직원의 안전과 국내 사업장 셧다운 방지 등 업무지속계획(BCP)을 최우선으로 대응해왔다. 그러나 유럽과 미주의 상황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글로벌 경제위기가 대두되자 재택근무를 속속 중단하는 등 위기 대응의 양상이 바뀌고 있다. 특히 기업의 실적악화 우려에 금융시장이 대혼란을 빚고, 자금시장 위축에 기업의 유동성 우려가 커지는 악순환 조짐에 기업들은 초긴장 상태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신종코로나가 팬데믹 상황에 글로벌 사업장들의 ‘셧다운’이 잇따르고 기업어음(CP)시장의 신용경색 우려마저 나오면서 복합위기에 대응하는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해외 사업장 셧다운 충격은 현대·기아차가 가장 큰 상황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국의 앨라배마와 조지아 공장의 생산을 18일부터 중단했으며 체코 공장과 슬로바키아 공장은 23일부터 2주간 문을 닫는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27일부터 시작한 자율 재택근무를 23일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신종코로나 예방을 위해 출근 시간 범위를 오전 8~10시에서 오전 8~오후 1시로 넓히고, 필수근무시간(오전 10시~오후 4시)을 없애는 확대된 유연근무로 전환한다. 현대·기아차는 신종코로나 초기부터 종합상황실을 운영해왔다. 주요 그룹 총수들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발걸음이 빨라졌다.

4대그룹 가운데 재택근무를 가장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SK그룹은 핵심 계열사들이 초유의 위기를 맞아 비상경영 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SK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로 돌아서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를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를 보는 실정이며 국제유가 폭락에 따라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막대한 상황이다. 배터리 부문도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전기차 생산 차질, 수요 감소 등으로 여건이 녹록지 않다.

SK이노베이션은 31일까지 재택근무를 연장했지만, 책임자들과 필수 인력들은 정상 출근하고 있으며 재택근무자들도 근무시간을 연장하며 비상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이형중기자·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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