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대근 현대차증권 울산중앙지점 책임매니저
중국발 코로나19의 공포가 극에 달하며 금융시장에서 현물시장으로, 다시 금융시장으로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연준의 기준금리 100bp 인하, 7000억 달러 규모의 양적완화, ECB의 자산 매입과 추가 QE 선언에,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50bp 인하로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유동성 긴급 공급에 동참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월 기준 외국인 누적 순매도 13조 및 금주 외국인 누적 순매도가 3조에 달하며, 자금 유출 영향으로 19일 장중 원·달러 환율은 1296원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1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600억 달러 규모의 양자간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달러화 수급 불균형에 따른 환율 급등을 보이고 있는 외환 시장에 스왑을 통한 달러화를 공급하며 외환시장 안정화를 꾀하려는 목적이다. 한국과의 계약은 최소 6개월이며, 연준은 글로벌 달러 자금 경색 해소를 위해 한국을 제외하고 일본, EU, 영국 등 8개국과도 통화스왑 라인을 체결했다. 또한 코로나 확산사태와 더불어 금번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의 중심으로 주목받는 이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갈등으로 촉발된 ‘유가전쟁’ 이다. 이에 미국이 개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에너지 시장 경제 줄도산이라는 최악의 전망은 피했으며, 배럴당 20달러 수준까지 급락했던 WTI는 일단 반등에 성공했다.

유럽과 미국의 코로나의 급격한 확산 추이가 향후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자명한 상황이다. 이에 각국 정부 및 중앙은행의 자국책 또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만큼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위기에 금융시장은 좋고 나쁨과 안전한 것과 위험한 것의 구분없이 마구잡이식의 투매 양상을 보였다. 이는 곧 심리적인 불안요소가 줄어드는 시점에 시장은 다시금 이성적인 모습으로 돌아갈 것을 뜻하며, 현재로선 어느정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상황에서 그 변동성이 줄어드는 시점을 기다리며 대응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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