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통합당 공천 마무리

양당 후보 평균연령 55.5세

여성후보 비율 턱없이 낮아

현역 물갈이도 약속 못미쳐

4·15 총선이 D-23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 후보 공천을 완료했고,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도 호남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천을 마무리했다.

22일 민주당과 통합당 총선 지도부에 따르면 양당의 총선 후보 대다수는 50대 이상으로, 청년 세대에게 여전히 높은 총선 진입장벽이 재확인됐다.

‘현역 물갈이’ 비율은 통합당이 앞섰고, 여성 공천 비율은 민주당이 근소한 차이로 높았다.

민주당은 253개 지역구에 단수 공천과 전략 공천, 경선을 통한 후보 공천을 완료했다. 통합당도 신청자가 없는 일부 호남 지역과 경선이 치러지는 인천 연수을, 대구 달서갑을 제외한 232곳의 후보를 확정했다.

민주당과 통합당에서 본선행 티켓을 확보한 이들의 평균 연령은 모두 55.5세다. 이는 20대 국회의원 평균 연령 55.5세와 똑같다. 거대 양당에서 ‘세대 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성별로 보면 민주당에선 남성 후보가 219명(87.3%)으로, 여성 후보 32명(12.7%)의 약 7배에 달했다. 통합당에서도 남성 후보(208명·89.6%)가 여성 후보(24명·10.3%)를 압도했다.

민주당의 현역 의원 교체율은 27.9%다. 현역 의원 129명 중 93명이 공천을 받고 36명이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공천에서 탈락한 것이다.

통합당에서는 미래한국당으로 이적, 공천 탈락 후 탈당, ‘셀프 제명’ 문제로 의원직을 잃은 바른미래당 출신을 포함한 전체 124명의 의원 중 43.5%인 54명이 물갈이됐다.

민주당 공천 결과를 종합적으로 보면 청년·여성을 우대하고 현역 의원은 반드시 경선을 거치도록 하겠다는 민주당의 애초 공천 목표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통합당도 마찬가지로 당초 총선기획단이 공언한 ‘현역 의원 3분의 1 이상 컷오프를 통한 50% 이상 교체’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여야의 친박·친문 등 ‘자파 인사’ 공천과 관련해선 민주당의 이번 공천에선 현역 의원들이 비교적 높은 생존율을 보인 가운데 친문(친문재인) 그룹과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강세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통합당의 지역구 후보자 공천에선 4년 전 총선에서 ‘진박(진짜 친박) 공천 파동’을 일으킨 친박(친박근혜)계가 퇴장하고 유승민계가 약진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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