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총선 드러나는 대진표 (5)남구을, 전직 시장간 치열했던 예선전

박성진 “미래·대안 없는 통합당…구시대적 사고에 심판을”

김기현 “문재인 정권 폭주 멈추고, 지켜야 할 것 지켜낼 것”

고원도

울산 남구을 선거구는 지역 상권의 중심으로 꼽힌다. 버스터미널, 기차역, 백화점을 포함한 각종 상업시설이 밀집해있다. 지역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남을 선거구에선 남구가 갑과 을로 나눠진 17대부터 20대까지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새누리당이 연속해서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이번 총선에 출마한 김기현 예비후보가 17~19대 국회의원을, 이번 총선 미래통합당 경선에서 패한 박맹우 의원이 19대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뒤 20대까지 재선 의원을 거쳤다. 남갑과 함께 남을 선거구 역시 보수세가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보수정당 후보가 잇따라 당선됐지만 유권자들의 표심 변화는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남구을 당선자는 17대부터 2위 낙선자와 적게는 10%p, 많게는 30%p 이상의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4년 전 20대 총선에선 2위 무소속 후보와의 격차가 2%p에 불과할 정도로 접전이 펼쳐졌다. 2·3위간 후보단일화가 이뤄졌다면 승패가 뒤바꼈을 확률이 높았다. 당시 2위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송철호 울산시장, 3위는 임동호 민주당 중구 공천자의 친동생 임동욱 안전보건공단 상임감사였다.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은 박성진 대통령 울산대선공약실천단 부단장은 4~6대 울산 남구의원을 역임했다. 조국 라인으로 분류되는 김광수 서광대 로스쿨 교수와 김지운 시당 수석대변인과의 경선에서 승리하며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전직 울산시장이자 전·현직 남구을 국회의원간 국민 100% 여론조사 경선으로 진행된 미래통합당 예선전은 본선보다 훨씬 더 치열할 정도로 흥미진진했다.

청와대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사건의 최대 피해자로 분류되며 전국적 인지도를 높인 김기현 전 시장이 결국 승리해 공천장을 손에 쥐었다. 김 전 시장은 17대 45.56%, 18대 62.00%, 19대 56.57%의 비교적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된 바 있다.

박성진 부단장은 “미래통합당은 20대 국회에서 보여줬듯이 시급한 민생법안을 내팽개치고 반대를 위한 반대만 일삼는 등 대안이나 미래, 희망, 수권능력이 없는 정당으로 전락했다”며 “울산에서 미래통합당 공천만 받으면 무조건 당선된다는 구시대적 사고와 오만에 대해 냉정하게 심판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전 시장은 “2018년 울산 지방선거 당시 청와대 하명수사와 시장 선거 공작 사건에서 봤듯이 오로지 권력 획득과 영구 집권이라는 잘못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권력의 불나방들이 판을 치는 기막힌 세상이 됐다”며 “출마를 결심한 첫번째 이유는 ‘문재인 STOP’이고, 사악하고 무시무시한 문재인 파쇼 정권의 폭주를 멈춰세워 지켜야 할 것을 지키고, 세워야 할 것을 다시 반듯하게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한의사인 민생당 고원도 지역위원장은 “생활이 곧 정치이며 정치가 곧 민생 챙기기”라며 “이념과 계층간의 갈등을 이제는 과감히 탈피해 변화하고 소통·통합하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4~6대 남구의원 출신 민중당 조남애 지역위원장은 “주민들과 함께 단결하고 힘을 모으면 정치를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고, 주민들과 함께 새로운 국회를 만들겠다”며 “노동자, 여성, 청년을 정치의 주인으로 세우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국가혁명배당금당 울산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병욱 예비후보는 “모든 국민이 중산층 이상의 삶을 누리는 배당금당의 33정책 실현을 위해 출마했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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