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수록 코로나 감염돼도 쉽게 면역·회복
마스크 없이 어울려 즐기는 모습 보이기도
나로 인해 가족들 잃을수 있음을 기억해야

▲ 양성봉 울산대 교수

최근 영국 수상이 집단면역정책을 설명하면서 초·중·고 학생의 4월 등교를 시행하고자하는 이유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검사를 많은 사람에게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설명한 바가 있었다. 또한 일본의 아베 수상은 4월부터 시작하는 초·중·고교의 신학기를 예정대로 실시토록 하며, 영국과 비슷한 정책을 펼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갑자기 영국 수상은 초·중·고 학생의 개학을 다른 나라와 같이 연기한다고 발표하였는데 이는 여론의 따가운 논평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영국에서의 집단면역정책이란 특정전염병에 대해 60% 이상의 주민이 면역을 가지게 되면 면역이 없는 사람이 있더라도 발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국내 자료(2020년 3월21일)에서도 20대 이하의 사람이 신종코로나로 인해 사망한 사례가 없는 것과 같이 초·중·고 학생에게는 신종코로나에 면역이 생기고 면역을 가진 사람을 늘리면 언젠가는 신종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정책으로 보인다.

국외에서는 20대의 젊은이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함께 어울려 노래를 부르고 식사를 즐기는 등의 모습을 뉴스를 통해 접하기도 한다. 이러한 행동들은 그들의 나이에서는 신종코로나에 감염이 되어도 사망하지 않는다는 현재까지의 통계를 믿는 행동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러한 행동은 그들 주변 가까이의 부모나 조부모에게 전파시켜 결국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을 수 있음을 간과한 행동이다.

신종코로나에 감염되면 나이어린 아이들은 금방 면역이 생겨 감기 정도로 저절로 회복되어 완치되는 사례가 많다고 하며, 젊은 성인들은 독감과 같은 고열과 심한 몸살을 앓고 회복된다고 한다. 그러나 50대나 60대에서는 물에 빠져 허우적거릴 정도로 숨쉬기 힘든 정도의 경험을 하게 되며 그 중 일부는 숨 쉬는 것이 더욱 곤란해져 산소 호흡기를 통해 폐에 산소를 공급받아야 하는 수준에 이르고 70대 이상의 고령자는 고농도 산소를 주입하여도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된다고 한다.

신종코로나라는 바이러스는 그 전파속도가 너무나 빨라 어쩌면 몇 달 내에 지구상의 대부분 사람에게 전파될 것으로 예측하는 학자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영국은 앞서 설명한 집단면역이라는 방법을 정책으로 제안하였으며, 일본은 신종코로나 검사를 우리나라처럼 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한다. 즉, 어차피 많은 사람이 감염되므로 중증환자가 갑자기 많이 생기지 않도록 면역이 잘 만들어지는 사람부터 자연스럽게 감염되도록 내버려두자는 정책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구에서 급작스럽게 많은 확진환자가 발생하였고, 이후 모든 확진환자를 병원에 수용할 수 없게 되자 자가 격리토록 하고 격리 중 발병하게 되면 병원으로 이송하는 정책으로 바뀌어나감을 이해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신종코로나의 감염여부를 쉽고 빠르게 판정해주는 나라로 유명해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우리처럼 원하는 사람 모두에게 측정을 해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한다. 따라서 다른 나라에서는 기침과 열이 나면 일단은 감염되었다고 생각하고 우리나라의 자가 격리요령에 따라 집에서 회복하도록 기다려 본다고 한다. 발열이 심해지고 호흡이 어려워지면 해당 보건소나 콜센터에 자신의 상황을 신고한 후 진단검사가 이루어지고 확진이 되면 필요에 따라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결국 신종코로나에 대해 가장 문제가 되는 사람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면역이 잘 생기지 않는 사람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겨내기 어려운 사람이다. 따라서 필자와 같이 나이가 많거나 지병이 있는 사람은 항상 감염증을 우려하게 된다. 따라서 주변으로의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서라도 마스크 착용 예절과 자주 손을 씻는 습관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 양성봉 울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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