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재 울주경찰서 교통안전계4팀 경장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온 국민이 힘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음주운전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관련 뉴스가 끝나면 곧바로 음주운전 관련 뉴스가 이어질 정도다.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윤창호법 등 음주운전을 예방하기 위해 그 동안 공들여 쌓은 탑이 코로나 확산 예방 차원에서 느슨해진 음주단속을 틈 타 일부 얌체 운전자들의 설마하는 마음으로 운전대를 잡는 순간 누군가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큰 피해를 입지 않을까 우려된다.

코로나19와 음주운전은 공통점이 많은 것 같다. 첫째, ‘나는 괜찮겠지’하는 마음으로 자가격리를 위반해서 전염을 확산하는 것과 ‘설마 무슨 일이야’하다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 피해자를 만드는 것. 둘째, 잘못된 판단과 행동으로 행위자도 처벌을 받는다는 점. 셋째, 코로나19와 음주운전은 모두 나로 인해 피해를 입은 상대방이 큰 후유증을 남긴다는 점 등으로 요약해 볼 수 있다.

필자가 억지스럽게 음주운전과 코로나19의 공통점을 찾은 이유는 음주운전이 코로나19 못지않게 개인적, 사회적으로 해롭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든 음주운전이든 자신의 잘못된 판단이 자신과 타인에게 큰 고통을 줄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인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개인의 마음가짐이 바로 서야 시민의식 수준이 올라간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요즘 시민의식과 더불어 선진교통의식도 중요하다. ‘안전속도5030’을 정착시키는데도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우리 경찰은 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교통사망사고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범정부적으로 추진하는 ‘안전속도5030’이다. 이는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2021년 4월17일부터는 전국적으로 시행된다. 이에 따라 자동차 제한속도가 도심부는 기본 시속 50㎞, 보행자 위주 도로는 시속 30㎞로 각각 하향 조정된다. 차량속도를 제한하는 것은 차량 저속 및 보행자 중심 도로 문화로 탈바꿈하자는 데 있다.

지금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지만 외신들은 연일 코로나19에 대한 한국 사회의 대응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가장 타격을 입은 국가 중 한 곳이었으나 공격적 대응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가운데서도 하나의 모범사례를 만들어냈다고 부러워하는데 이어 우리 사회를 배우고자 하고 있다. 우리나라 시민의식과 민주적 참여로 현재의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 나가는 모습이 여려 국가 중에서도 과연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과거 한강의 기적처럼 재건과 성장의 신화를 이루었고, IMF 외환위기 때에도 세계를 깜짝 놀랄 만한 저력을 보여줬다. 우리나라가 코로나19라는 큰 난관에 봉착해서 국가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손실이 큰 상황이지만 높은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이 위기 또한 잘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음주운전사고 발생률을 낮추고 ‘안전속도5030’를 잘 지켜 안전한 도시, 건강한 국가를 만드는데 다같이 노력해야 할 때인 것 같다. 김성재 울주경찰서 교통안전계4팀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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