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 삼남면에 인구 3만2000여명이 거주하는 신도시가 개발된다. 울산시가 KTX 역세권 복합특화단지 개발 사업을 본격화한다. 4월까지 구역 지정과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주민 공람·공고와 공청회로 주민의견 청취를 거치고 오는 11월 구역 지정과 개발계획을 고시할 예정이다. 2022년 착공,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KTX 역세권 복합특화단지는 한화도시개발, 울주군, 울산도시공사가 함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추진한다. 울산시가 처음으로 추진하는 공공주도형 도시개발 사업이다. 울산시는 ‘산업·문화·주거가 공존하는 친환경 명품 자족 신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규모는 역세권 배후지역 153만㎡이다. 구역면적의 약 28%인 42만㎡에는 연구개발(R&D), 미래차, 생명공학(BT), 에너지 등 미래 신산업 분야의 산업단지도 들어선다. 전시컨벤션센터와 비즈니스 밸리 등으로 확장도 가능하다. 주거지는 1만2000가구(3만2000여명)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인구가 3만2000여명이다. 구영리만한 주거지에 산업단지가 더해지는 것이다.

KTX역세권 복합특화단지는 삼산과 명촌 등지에서 보아왔던 단순한 주거지를 만드는 구획정리가 아니라 새로운 도시 건립이다. 규모에 있어서는 비교가 안 되지만 우정혁신도시가 정주와 공기업이 함께 하는 도시라면 KTX역세권 복합특화단지는 정주와 산업이 함께 하는 도시를 조성하는 것이다. 3분의 1이 산업단지라는 특성상 자칫 산업단지 분양을 통한 이윤창출에 목적을 둔다면 주거지는 단순히 산업단지를 위한 부속공간에 그칠 수도 있다. 울산시가 내세우는 친환경명품도시가 가능할 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울산시민들은 우정혁신도시를 건립할 때 기대가 컸다. 아름다운 도시를 상상하며 설령 그 곳에 거주를 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시민으로서 자긍심이 덩달아 높아질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런데 막상 준공한 혁신도시는 시민들의 기대에 턱없이 못 미쳤다. 그동안 수없이 보아왔던 구획정리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사실에 실망감이 너무나 컸다. 아파트가 무질서하게 자리하고 있고 상가주택지는 주차전쟁이다.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도로는 그린에비뉴라는 이름과 전혀 딴판으로 찻길도, 인도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도심 확장이 절실한 울산으로서는 KTX역세권 복합특화단지를 서부권 확장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따라서 정주여건이 매우 중요하다. 반드시 문화와 교육, 환경 등 정주여건을 제대로 갖춘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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