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임신한 아내와 남아 美 스프링캠프서 훈련 지속
최, 한국 더 낫다고 판단…2주간 자가격리하며 훈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미국 내 확산으로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연기된 가운데 한국 선수들의 거취가 주목된다.

류현진(32·토론토 블루제이스)은 같은 구단 선수 3명과 스프링캠프에 잔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은 24일 일시 귀국해 한국에서 개인 훈련을 한다.

AP에 따르면 토론토 구단의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잔류한 메이저리그 선수는 류현진과 일본인 투수 야마구치 순(32),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우완투수 라파엘 돌리스(32)다.

마크 셔피로(53) 토론토 사장은 23일(한국시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세 명의 (메이저리그) 선수가 마땅히 갈 곳을 찾지 못해 스프링캠프에 남았다”라며 “이들이 토론토 구단 훈련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들”이라고 밝혔다.

이 통신은 임신 7개월째인 류현진의 아내도 함께 있다고 전했다.

류현진 등은 지난 17일 캐나다 정부가 신종코로나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전격적으로 ‘외국인 입국 금지’를 발표함에 따라 홈구장이 있는 토론토로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동료들과 함께 더니든의 TD 볼파크를 사용할 수 있어 캐치볼 등 간단한 훈련은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더니든에는 토론토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 30여명과 직원 4명도 미처 집으로 돌아가지 못해 구단 호텔에 잔류 중이다. 이들 중 18명은 베네수엘라 출신 선수들이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토론토 훈련시설을 이용하지 못한 채 숙소에만 머물러 있다.

최지만은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발열 검사 등을 받는다.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아도 2주 동안 자가격리하면서 훈련할 계획이다.

신종코로나 확산을 막고자 공항 인터뷰도 정중하게 고사했다.

최지만의 형 최정원씨는 23일 “최지만이 공항 인터뷰는 하지 않기로 했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국에 신종코로나가 확산하면서 미국프로야구 스프링캠프 시설은 제한적으로 운영한다.

탬파베이 선수들은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샬럿과 연고지인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그리고 자택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세인트피터즈버그에 머물며 담금질하던 최지만은 한국의 훈련 환경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형이 인천에서 훈련장을 운영하고 있어 더 수월하게 훈련할 수 있어서다.

최지만은 탬파베이의 주전 1루수다. 탬파베이는 한국에서 개인 훈련을 하겠다는 최지만의 의사를 존중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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