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개장 직후부터 급락
코스피·코스닥 사이드카
외국인 13거래일째 순매도
환율 다시 급등해 1266.5원
채권가격 일제히 큰폭 하락

▲ 23일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장을 마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전 세계를 뒤흔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침체 공포가 커지면서 23일 국내 금융시장이 또다시 충격을 받고 비틀거렸다.

지난 20일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에 힘입어 가까스로 반등에 성공했던 주가지수는 1거래일 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3.69p(5.34%)나 급락한 1482.46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91.70p(5.86%) 내린 1474.45로 출발해 큰 폭의 하락 흐름을 지속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422억원, 361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로써 외국인은 13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전 거래일 종가 기준 1054조8930억원에서 이날 998조4500억원으로 줄어 지난 19일에 이어 다시 1000조원을 밑돌았다.

코스닥지수는 23.99p(5.13%) 내린 443.76에 종료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장 직후부터 선물가격이 급락하면서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한미 통화스와프 효과로 지난 20일 급락했던 원/달러 환율은 다시 치솟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0원 오른 달러당 1266.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18.5원 오른 1265.0원으로 출발한 뒤 주가 폭락 영향을 받아 오전 10시께 36원 급등한 1282.5원까지 상승했다.

국채값도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금리 상승)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6bp(1bp=0.01%p) 오른 연 1.153%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1.718%로 10.7bp 상승했다. 5년물과 1년물은 각각 7.4bp, 2.2bp 올라 연 1.462%, 연 1.041%에 마감했다.

안전자산인 금값은 상승했다. 이날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46% 오른 6만960원에 마감했다. 신종코로나 확산이 경기 침체 공포를 키우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 확진자 수가 나날이 급증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정부가 코로나 대응을 위해 추진하는 2조달러 규모 경기 부양 법안이 상원에서 부결됐다는 소식도 장중에 투자심리 위축을 부추겼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 주요 주가지수 선물은 하락 제한폭인 5%까지 떨어지며 급락 출발한 후 낙폭을 줄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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