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심상권인 남구지역

음식점 폐업 전년比 26% ↑

정부, 감염확산 방지 차원

사회적 거리두기 기조 강화

소상공인 위한 지원책 시급

▲ 자료사진
주력산업 경기침체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울산 중심상권인 남구지역 음식점 폐업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정부가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면서 울산지역 소상공인의 매출감소 및 휴·폐업 증가 등 지역경제 위축 심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남구청에 따르면 3월1일~20일까지 남구에서 폐업(개인사업자)을 한 음식점은 29곳으로 전년동기(22곳)대비 26%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이 기간 일반음식점 21곳, 휴게음식점 6곳, 제과점 2곳 등이 폐업신고를 했다. 일반음식점 폐업이 지난해 14곳에서 올해 21곳으로 늘어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외식 자제, 다중이용공간 사용않기, 퇴근후 바로 귀가하기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함으로써 매출감소에 직면한 소상공인들의 휴·폐업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울산시지회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이후 울산지역 외식업계의 평균 매출은 60~70% 가량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명의 이전으로 지자체의 폐업 통계에는 잡히지 않지만, 실질적으로 가게를 그만둔 소상공인들의 수는 더욱 많다고 울산시지회는 설명했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 강조 기간 폐업 혹은 장기휴업을 고려중인 음식점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중구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는 이모(36)씨는 “코로나 사태가 발발한 이후 급격히 매출이 감소해도 어떻게든 버텨보자고 했는데 끝이 보이지 않는다”며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장기회돠면 폐업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중구의 한 국밥집 주인은 “지금도 손님 구경하기가 힘든데 정부에서 외식을 포함한 모든 외부활동을 자제하라고 하니 손님이 더 줄어들 것은 불보듯 뻔하다”며 “코로나 확산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영업자 입장에선 지금 당장 먹고 살길이 막히니 답답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외식업계는 소상공인을 위한 정부의 자금지원 등이 최대한 신속히 진행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외식업중앙회 울산시지회 관계자는 “지금의 상황을 외식업계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없고, 대부분의 소상공인들이 그저 정부의 지원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일부 음식점의 경우 90% 이상 매출이 감소하는 등 코로나 사태가 지속될수록 길가에 내몰리는 소상공인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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