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적 편견 극복스토리 ‘뉴 키드’
동명소설 원작의 ‘앵무새 죽이기’
집고양이 의인화 한 ‘남은 고양이’

▲ 뉴 키드, 앵무새 죽이기, 남은 고양이, 그림을 그리는 일(왼쪽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에 학교도 못 가고 집안에 갇힌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답답함을 토로한다. 스마트폰이나 게임에 빠질까 걱정하는 부모와 아이간 실랑이도 한창이다. 이럴 때 건전하게 여가를 보낼 방법은 독서다. 하지만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도 많다.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 한 그래픽 노블이나 만화책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래픽 노블은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을 띈다. 일반 만화보다 철학적이고 진지한 주제를 다루며 스토리에 완결성을 가진 단행본 형식으로 발간되는 것이 특징.

최근 눈길을 끈 작품은 보물창고에서 펴낸 ‘뉴 키드’. 그래픽 노블 사상 최초로 권위 있는 아동문학상인 뉴베리상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주인공 조던은 명문 사립중학교에 입학했지만 유색 인종을 바라보는 편견 등에 힘들어한다. 하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지켜내며 다양한 친구들과 소통하고 진정한 우정을 나누며 새로운 아이로 거듭난다. 저자 제리 크래프트는 일러스트레이터이면서 그림책과 그래픽 노블 작가다.

하퍼 리의 명작 소설 ‘앵무새 죽이기’도 열린책들에서 동명 그래픽 소설로 내놓았다. 영국 일러스트레이터 프레드 포드햄의 작품이다. ‘앵무새 죽이기’는 1930년대 미국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당시 미국 사회의 계층·인종 간 첨예한 대립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오디오북으로도 나올 예정이다.

도서출판 장애공감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우정을 그린 그래픽 노블 ‘자유로운 휠체어’를 내놨다. 장애가 있는 토니오는 괴팍하고 냉소적이다. 친구는 그를 걱정하고 배려하며 휠체어를 밀어준다. 하지만 토니오는 이런 배려를 고맙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어떤 게 정말 장애인을 돕는 일일까.

네이버웹툰에서 인기를 끈 오민혁 작가의 단편 웹툰들도 단행본 ‘화점’(거북이북스)으로 나왔다. 표제작 ‘화점’을 비롯한 연재작 5편과 미발표 신작 ‘우주어’까지 6편이 수록됐다. 겹겹이 쌓은 이야기 구조가 흥미롭다.

창비는 미국 만화계에서 권위를 자랑하는 아이스너상 수상작 ‘스피닝’을 번역해 출간했다. 미국 그래픽 노블계에서 주목받는 신예 틸리 월든의 자전적 이야기다. 12년간 피겨 스케이터로 산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폭력과 따돌림, 사랑 등을 그려낸다.

요즘 인기 있는 ‘고양이’를 소재로 한 만화도 있다. 창비가 출간한 ‘남은 고양이’이다. 김경 작가가 2019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다음웹툰에 연재한 작품들을 묶었다. 소설가 집에 사는 나이 지긋한 집고양이를 의인화했다. 반려동물과 이별이란 주제를 통해 삶의 가치를 말한다.

작가 초록뱀이 처음 내놓은 만화 ‘그림을 그리는 일’도 창비에서 나왔다. 그림책 작가의 생활과 고민, 꿈을 그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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