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가 1970년부터 50년동안 ‘학성제2공원’으로 통용되던 학성동 387 일원의 이름을 찾기 위해 주민선호도 조사에 나선다.

중구는 오는 25일부터 4월10일까지 서면과 인터넷 설문 등을 통해 지역주민과 공무원, 홈페이지 방문자 등 1100명을 대상으로 학성제2공원 명칭변경을 위한 주민선호도 조사를 실시한다.

학성공원은 지난 1962년 도시공원으로 지정됐고 이후 1970년 도시계획 결정 변경에 따라 학성동 387 일원 12만6000㎡가 분리되면서 행정편의적으로 학성제2공원으로 명칭돼왔다.

이후 50년동안 제대로 된 이름 없이 인근 학성공원과 명칭이 비슷해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혼란을 빚거나 MBC공원, 학성산 등으로 잘못 불리기도 한다.

이에 따라 중구는 주민들이 알기 쉽고 애향심을 고취할 수 있는 공원 이름을 찾기 위해 지난 2월부터 명칭을 제안받았다. 이후 전문가 의견 등을 통해 5개의 후보명칭을 선정했다. 

최종 선정된 후보명칭은 장무·학성산·신학성·박윤웅·동백아름공원 등 5개다.

장무공원의 경우 학성제2공원 부지가 고려의 개국 공신이자 울산지역의 나말여초 군현을 통합한 박윤웅 장군의 거점지였고 당시 박 장군이 고려 초부터 울산의 수호신인 계변천신을 성황신으로 받아들인 것을 기념해 울산시민의 날이 지정됐던 점에 근거, 그의 시호인 장무를 사용하자는 의견이 나옴에 따라 추천됐다.

박윤웅공원은 시호가 아닌 박 장군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자는 의견에 따른 것이다.

학성산공원은 고려 성종 임금이 울산 고을의 별호를 학성이라 지칭했고 학성제2공원이 위치한 지역이 학성산이라는 점에 근거했다.

신학성공원은 이 지역이 천신이 학을 타고 내려온 곳이라 신학성이라 불렸고 학성공원이 일제시기에 만들어진 명칭인 반면 신학성은 학성보다도 빠르며 스토리텔링을 통한 홍보에 좋은 자원이라는 점을 근거로 후보에 선정됐다.

동백아름공원은 아름드리 동백나무가 많아 봄철 아름다운 동백꽃을 즐길 수 있는 공원이라는 우리말 조합 명칭으로 동백꽃을 테마로 한 공원 명칭을 제정해 구화인 동백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중구의 관광 포인트로 개발 가능함에 따라 추천됐다.

선호도 조사는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서면, 인터넷 중구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된다. 중구는 명칭안을 선정한 뒤 중구 구정조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 행정절차를 이행한다는 계획이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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