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한일합방은 조선인들이 선택한 것이며, 일본이 (조선에서) 행한 식민주의는 그래도 인도주의적이고 인간적이었다" 이시하라 신타로 일본 도쿄지사는 지난달 28일 민족의 자존심을 거침없이 짓밟는 이같은 망발을 쏟아냈다.

 우리정부는 29일자 외교부 대변인의 짤막한 논평을 통해 "유감"만을 표했고, 서울시가 도쿄와의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는 이유로 인해 "유감"을 표한 게 전부였다.

 여야정치권은 그런 망발이 있었는지조차 외면한 채 연일 싸움질이고, NGO(비정부기구)들 마저도 관심밖인 현실에서 일본 우익들의 망발은 1일에도 계속됐다.

 "20세기 초엽까지 한반도는 법의 공정성도 없고 부의 합리적 분배도 없는 지금의 김정일 체제와도 같은 극빈열악한 비인간적인 상태였다" "한국은 이대로 (일본의) 보호를 받으며 사는 것보다 합병을 해서 세계1등 국민으로서 일본인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게 낫다고 생각해서, 100만이 넘는 일진회가 합방을 요청해 정치적 운동을 전개했다"

 일본 우익들의 계속되는 망발은 남북한 7천만 민족의 명예를 훼손한 중대한 사건이자 국제사회적 "도발"이 아닐 수 없다. 우리민족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짓밟는 것이며, 과거 그들의 침략사를 정당화 시키려는 반인륜적, 반역사적 행위임엔 분명하다.

 하지만 지금 우리정부와 국회, 정치권은 어떠한가. 즉각 주한일본대사를 호출해 진상을 캐묻고 책임을 추궁해야할 정부는 흔한 "유감"이 전부였고, 여야 4당은 SK비자금 사건으로 불거진 대선비자금을 놓고 날을 세우기만 하고 있다.

 더욱이 일본의 망발과 함께 정부의 안일함을 따져야할 책임이 있는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들은 "자당의 정쟁"으로 아예 "휴업"상태이다.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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