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비접촉생활 상당기간 지속 전망
교과서 배부·도서 대출, DT서비스 적용
공공서비스 발굴·홍보로 수혜자 늘려야

▲ 조미정 울산발전연구원 박사 공공투자센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는 국내 의료기술 및 대처능력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우리 정부가 세계 최초로 시행한 승차진료 방식의 ‘드라이브스루(Drive Though·DT) 선별진료소’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겁다.

‘코로나19 승차진료소’는 신종코로나 의심환자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신속한 검사를 위한 것으로 ‘차에서 내리지 않고’ 접수부터 의료진 면담, 체온 측정, 코와 입의 검체 채취까지 모든 과정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DT서비스는 1930년대 미국 미주리주 그랜드내셔널 은행에서 범죄 예방을 위해 은행 벽면에 창구를 만들어 입금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기원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패스트푸드 음식점 DT는 1947년 미국 스프링필드 햄버거가게에서 시작했으며, 자동차의 대중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960~1970년대에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과거부터 전 세계적으로 요식업, 금융, 대민서비스 등에 DT 서비스가 보급된 상황이지만, 이처럼 우리나라 사례가 인정받는 이유는 이용자 접근성과 편의성 증대에만 초점을 맞췄던 서비스를 ‘공공안전’분야로 발 빠르게 적용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선진사례로 화제가 되고 있는 ‘승차진료소’의 경우, 2009년 신종플루 당시 미국 스탠포드대학에서 처음 아이디어를 낸 것이긴 하나, 신종코로나 사태에 접어들어 우리나라가 공식적으로 확대 시행하면서 그 효용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신종코로나 감염 우려로 인해 전국 유치원·초·중·고등학교 개학이 연기되고, 다중 밀집시설인 도서관, 박물관 등의 임시휴관이 장기화되고 있다. 외부활동이 줄어들면서 고립된 사람들을 중심으로 심리적 어려움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는 승차진료소가 각광을 받자 DT 서비스를 교과서 배부, 도서 대출, 장난감 대여, 특산물 판매 등에 빠르게 접목하여 제공함으로써 신종코로나 차단 및 극복에 도움을 주고 있다.

울산 또한 시민들을 위한 놀거리, 즐길거리 제공을 위해 DT서비스를 공공분야에 적용하고 있다. 교육청에서는 개학연기에 따른 학습공백 방지를 위해 희망자에 한해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신학기 교과서 배포를 추진하고 있고, 울산도서관에서는 기존회원에 한해 차량 탑승 상태에서 회원증 확인 후 신청도서를 수령하는 ‘북 드라이브 스루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울산남부도서관 등에서도 마스크 착용 및 도서 대출증 지참 후 본인확인을 거치면 신청한 도서를 대출받을 수 있는 워킹스루 형태의 ‘안심맞춤대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종코로나가 세계적 대유행 단계임에 따라 ‘비대면·비접촉’생활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므로 지속적인 공공서비스 제공에 힘써야 할 것이다.

먼저, 현재 운영 중인 DT 방식의 공공서비스를 홍보함으로써 서비스 수혜자를 확대시켜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 현재 공공도서관의 경우 지금처럼 도서관 임시휴관기관에는 신규가입이 불가능함에 따라 기존회원에 한해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제약이 있는 실정이다. 이에 ‘비대면·비접촉’으로의 사회환경 변화에 부합할 수 있도록 공공시설 회원가입을 비대면으로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시민의 문화생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추가적인 공공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제공함으로써 장기전이 예상되는 신종코로나 사태에 외부활동의 제한으로 힘든 시간을 보낼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조미정 울산발전연구원 박사 공공투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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