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전 업종 부진 우려
SK이노·S-OIL 적자전환도 전망
증권가는 목표주가 줄줄이 내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00위 내 기업 85% 가량의 1분기 실적 전망치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00위 내에 속한 주요 기업 가운데 10곳 중 8곳은 1분기 실적 전망치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시가총액 100대 기업 가운데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64곳 중 84.4%인 54곳(적자 전환·적자 확대 포함)은 코로나 사태 이후 두 달여 만에 1분기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

특히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6조4352억원(증권사별 평균)으로 국내에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6조8013억원)보다 5.4%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6조2333억원)보다는 일단 3.2% 증가한 수준이지만, 증권사에 따라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동기 대비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는 곳도 있다.

DB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5조9000억원으로 6조원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지난해 동기보다 4.6%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의 영향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는 자동차와 항공, 철강, 정유, 유통 등 거의 전 업종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948억원에서 9264억원으로 15.4% 감소했으며, 기아차(-11.4%) 역시 영업이익 전망치 하락률이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그 외 현대제철(-61.2%)·포스코(-27.0%) 등 철강 기업과 전기차 배터리 유망주인 삼성SDI(-58.5%)·LG화학(-44.3%)도 영업이익 전망치가 대폭 하향 조정됐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S-OIL)은 아예 1분기 적자 전환이 전망됐다. 이에 따라 증권가의 실적 눈높이를 반영하는 기업 목표주가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당초 올해 실적 반등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부터 줄줄이 목표주가가 내려가는 실정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달 들어서만 DB금융투자(7만원→6만5000원), KB증권(7만원→6만5000원), 한국투자증권(6만8500원→6만4000원), 키움증권(7만3000원→6만3000원), 하나금융투자(6만7000원→6만3000원) 등에서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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