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용역·검토로 3개안 마련
주민의견 수렴없이 공사 실시
북구 “계획 당시 입주 안해”

울산 송정 배수펌프장 집단 민원(본보 지난 2월20일 7면 등)과 관련, 입주민들이 당초 입지 선정시 주민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26일 북구 반도유보라 입주민들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배수펌프장 선정 과정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18년 9월19일 광역소하천 관리위원회는 소하천정비법에 따라 화동천·화봉천·화산천을 하천종합계획 심의조건사항을 조건부 가결했다.

위원들은 개발 전·후 홍수량 저감계획이 부족하므로 LH가 부담해 저류지 등 추가 설치 검토와 조건사항에 대해 이행하라고 주문했다.

LH는 이에 대한 용역과 검토를 통해 3개의 안을 마련했다. 1안은 사업지 외부 저류조 설치(저감량 6.00㎡/sec), 2안은 펌프장 신설 및 근린공원2 추가관로 신설(저감량 6.23㎡/sec), 3안은 사업지구 하부류 펌프실 설치 및 추가관로 신설(저감량 6.50㎡/sec)이다.

관리위는 3개 안 별로 장·단점을 검토한 결과 위원 17명 중 과반수 이상인 10명이 참석, 이 중 7명이 2안을 채택했다. 2안은 현재 반도유보라 앞 공원부지로 정해진 배수펌프장 입지다.

주민들은 이에 대해 검토 과정에서 충분한 대안이 있었고 현 상황같은 민원발생 우려 부분을 예상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주민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것도 문제 삼았다. 실제로 반도유보라 아파트는 2019년 3월부터 입주를 시작했고 아파트 앞 공원부지에 배수펌프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건 6월께 인지했다. 입주 전에 모든 것이 결정돼 있었던 셈이다.

주민의견 미수렴과 관련해 북구 관계자는 “시행령 주민 의견 청취 부분에는 하천종합계획 변경은 포함돼 있지 않다. 또 당시 시점(2018년 11월)에는 의견을 수렴할 만한 주민들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민들은 현재 펌프장 설계 근거 자료 등 추가 정보공개청구와 민원조정위원회 등을 요청해놓은 상태며 조만간 울산시와 북구 등에 관련 공개 질의서도 보낼 예정이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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