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청, 전문가 자문거쳐 원본 사진의 글씨와 일치되도록 할 것

울산지역에서 활동하는 이수우 금석문 학자는  울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호 동헌의 정문 격인 가학루(駕鶴樓)의 현판 한자가 잘못 복원됐다는 문제제기와 함께 수정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가학루(駕鶴樓)는 1980년대 고증 없이 단층으로 복원되었다가 다시 2015년 2월에 재 복원됐다.

재 복원은 구한말 경의 가학루(駕鶴樓) 사진(서울대 소장)이 발견되면서 이를 바탕으로 단층에서 2층으로, 현판도 가학루(駕鶴樓)원래의 이름을 찾아 복원됐다.

문제는 사진의 가학루(駕鶴樓) 현판을 복원하면서 초서로 쓰인 가학루(駕鶴樓) 모양을 본떠서 썼지만 누각 루(樓) 자의 나무 목(木) 변이 손 수(扌) 변으로 판각되는 바람에 다락이라는 루(樓) 자가 끌어들인다는 摟(루)로 바뀌어 버렸다.

이 씨는 “현재 울산동헌 가학루(駕鶴樓)의 樓(루) 자는 초서의 필의(筆意)를 벗어나 있다”라며 “현판각에서 서체의 흐름을 보면 가로획(ㅡ)에 세로( I ) 획을 교차한 다음에 (+)의 한가운데서 필순 획이 이어져야 하는 것이 손수변 (扌) 변과 다른 나무목(木)의 초서체 필순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 씨는 “재 복원된 울산 동헌 가학루(駕鶴樓)는 발견된 사진의 원본 초서체 현판 글자를 잘못 감식했다”라며 “잘못된 원본 현판 초안을 초서체로 잘못 서각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 씨는 “울산 동헌은 한때 울산의 중심건물이었고 울산의 얼굴이다”라며 “지금의 가학루의 잘못된 루(樓)자의 판각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배성근 서예가는 “중국 자전은 물론 한국 한자 자전 어디에도 누각의 樓(루) 자를 지금 동헌에 복원해놓은 손수변의 摟(루)로 나와 있는 것은 없다”라며 “이는 오해의 소지가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배 서예가는 “틀린 글자를 고친다고 굳이 다시 현판을 제작하지 않아도 된다”라며 “잘못 쓰인 손 수변 (扌)획수의 마지막 부분을 가학루의 원본 사진에 나온 현판 樓(루)자에 가깝게 검은 색칠로 조금만 수정만 해도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계화 울산 중구청 문화관광 과장은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서 (가학루 사진의)원본과 현재 가학루 현판이 일치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임규동기자 photolim@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