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왕수 정치부 차장대우

제21대 국회로 향하는 ‘울산발(發) 여의도행(行)’ 티켓의 주인은 누가 될까. 기존 주인이 티켓의 사용기한을 4년 더 연장할 수도, 아니면 새로운 주인이 나타날 수도 있다. 4월15일 오후 6시까지 유권자들의 선택에 따라 결정된다.

티켓 쟁탈전에 앞서 지난 26~27일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울산 6개 선거구에는 총 28명이 등록했다. 중구 5명, 남구갑 4명, 남구을 3명, 동구 5명, 북구 7명, 울주군 4명이다. 4년 전 21명, 선거구별 평균 3.5대1의 경쟁률을 보인데 비해 4.67대1로 더욱 치열해졌다.

경쟁력 있는 무소속 후보가 3명이나 당선된 제20대 울산 총선과 달리 21대 총선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의 양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동구만 민중당 현역 의원에 민주당, 통합당 후보가 더해진 3강 구도(또는 1강2중)로 짜여졌다.

이제 4월2일이면 각 정당 및 후보자들의 선거 유세가 시작된다. 본격적인 금배지 쟁탈전이다. 후보자들이 가장 낮은 자세를 취하고 주민들의 심부름꾼이 되겠다며 유권자들에게 ‘소중한 한 표’를 달라고 호소하는 모습도 자주 보게 될 것이다.

유권자들은 누가 진정으로 국민을 위할 후보인지를 가려내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한 마디 말에 결코 현혹돼선 안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는 후보로 등록한 28명의 직업, 학력, 경력, 재산, 병역, 납세실적, 전과 등 기본적인 정보가 모두 공개된다. 살면서 납세의 의무를 제대로 지켰는지, 전과는 없는지, 어떤 일을 했는지, 지역 대표로서 결정적 하자는 없는지 등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각 후보들의 공약 점검도 필수다. 본보가 총선을 앞두고 역점 공약을 물었더니 중구에선 민주당 임동호 후보가 ‘혁신중구의 혁신성장, 복합행정타운으로 구도심을 살리겠다’고, 통합당 박성민 후보는 ‘자치단체별 독립적 질병·재난관리본부 신설, 공공재난 전문병원 신설, 구호물품 무상지급 법제화’를 꼽았다.

울주군에선 민주당 김영문 후보가 ‘울주군을 문화관광의 세계적 명소로 발전시키겠다’고, 통합당 서범수 후보는 ‘기형적 도시구조를 유발하는 그린벨트 체계를 전면 개편해 지역 균형 발전을 이끌겠다’고 각각 밝혔다.

유권자들은 후보들이 고민과 검토 끝에 ‘공약’(公約)을 만들었는지, 실현 가능한지, 행여 ‘공약’(空約)으로 전락하지 않을지 등을 잘 따져봐야 한다.

유권자로서 각 정당이 내놓는 울산 대표 공약도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민주당은 제1호 공약으로 울산의료원 설립을 내놨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불거진 지역 공공의료 강화 차원이다. 통합당의 경우 탈원전 정책 폐기 후 전기요금 인하를 울산 제1호 공약으로 정했다. 두 공약 모두 옳고 그름의 차원이 아니라 사안에 대한 ‘다름’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 시민으로서 호불호도 갈릴 수 있는 내용이다. 유권자들이 고민하고 선택하길 바란다.

대다수의 유권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을텐데, 시간을 조금만 더 할애해 각 가정으로 배송될 후보자 선거공보를 꼼꼼하게 챙겨봤으면 한다. 모두가 투표장으로 향해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신종 코로나 사태 속에서 투표율이 역대 최저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불식시켰으면 한다.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정치인에게 가장 두렵고 무서운 존재가 투표소에 줄지어 선 유권자라는 사실을 보여주자. 이왕수 정치부 차장대우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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