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을 역참문화의 중심으로’

양산시, 600억 들여 사업 추진

2027년까지 역참박물관도 조성

하반기 기본계획 타당성 용역

경남 양산시가 조선시대 교통과 통신, 물류, 공로의 중심지였던 영남 최대 역참 황산역과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영남대로 중 가장 험준했던 황산잔도 복원 사업에 나선다.

특히 양산시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이어 온 역참 문화를 지역 고유문화 자산과 접목한 박물관도 건립해 양산을 전국 역참 문화의 중심지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29일 양산시에 따르면 시는 사업비 500억~600억원을 들여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8년에 걸쳐 황산역이 위치한 물금읍 서부마을 등을 중심으로 황산역과 황산잔도, 역참 문화 박물관 건립을 추진한다. 시는 2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하반기에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 조사 용역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어 내년부터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바탕으로 세부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행정절차를 거쳐 2023~2024년 토지매입과 함께 공사에 들어가 2027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시는 조선시대 당시 역참인 황산역 일부 건물과 영남대로인 황산잔도 일부 구간을 복원하기로 했다. 황산잔도는 2012년 일부가 복원돼 낙동강 자전거도로로 이용 중이다.

황산역은 영남대로와 낙동강을 이용한 수로와 결합되면서 영남을 대표하는 역참으로, 영남 최대의 역참 문화를 형성했다. 황산역은 1800년 당시 8800명이 넘는 역리(역의 업무를 담당하는 아전) 노비가 소속된 것은 물론 46마리의 말도 배치됐다. 또 황산역에는 동헌과 관청 등 10동의 관청 건물과 2동의 누각이 건립됐고, 동래와 밀양 등 16개 역을 관할했다.

황산잔도는 영남대로 중 양산에서 밀양으로 가는 중도에 포함된 도로로, 낙동강을 따라 험한 벼랑에 선반을 달아낸 듯 돌을 쌓아 만든 길이어서 잔도로 불렸다.

양산시 관계자는 “황산역 등 복원 사업이 완료되면 양산시민의 자긍심 고취는 물론 양산이 전국 역참문화의 중심지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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