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육청, 교육부 방침 따라

내주부터 원격수업 시범 진행

시스템·콘텐츠 미비 혼선 우려

개학시기·방법 30~31일께 결론

▲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으면서 교육부가 오는 4월6일 ‘온라인 개학’을 검토하고 있다. 교육부는 오는 30~31일께 개학시기와 방법을 발표할 예정이다.

울산시교육청과 일선 학교들도 교육부 방침에 따라 본격적인 원격수업 준비에 들어간 가운데 일각에서는 짧은 기간에 ‘온라인 개학’을 준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과 함께 원격수업을 위한 시스템과 콘텐츠 준비가 부족해 큰 혼란도 우려된다.

29일 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열린 정세균 국무총리와 전국 시도교육감 간담회에서는 노옥희 울산교육감 등 대다수의 교육감들이 내달 6일 학교 개학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코로나 확진자 발생이 줄긴 했지만 산발적인 지역사회 감염이 계속되는 데다, 해외유입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학생들이 일제히 등교하는 방식의 개학을 할 경우 집단감염 등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4월6일 개학을 13일이나 17일로 더 연기할 수 있지만 교육과정 전반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개학 추가 연기나 전면 온라인 개학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온라인 개학에 대비해 내주부터 모델학교로 지정한 은월초, 이화중, 화봉고에서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수업에 대한 문제점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초등학교는 은월초 이외에도 희망학교를 대상으로 원격수업을 진행한다.

온라인 시스템인 울산e학습터, 위두랑, EBS클래스 등을 활용해 과목별 콘텐츠를 올려놓은 뒤 과제 등을 내주고 출석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원격학습을 위한 스마트 기기 보유 여부도 일선학교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 학교는 컴퓨터실 활용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원격학습 대부분이 기존 만들어진 콘텐츠를 올려놓은 뒤 학생들이 보는 형식이고, 실시간 쌍방향 수업의 경우 관련 장비나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외에도 초등학교 저학년, 장애학생, 다자녀 가구 등의 원격 수업에 대한 대책도 없는 상황이어서 원격수업이 진행되면 일선학교에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사전에 제작된 콘텐츠 활용 위주의 원격수업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지역 교사 40여명이 참여해 내주 과목별 콘텐츠를 만들어 연구정보원 등에 관련 내용을 탑재해 원격수업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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