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협 현대차증권 문화회관브랜치 책임매니저
3월 우리증시를 포함한 세계증시는 유례없는 폭락과 변동성을 보였다. 유례가 없는 속도로 전염되는 바이러스 확산 공포에 전세계 투자자들은 주식 뿐 아니라 국채, 금, 엔화 등 안전자산이라고 하는 자산들까지 모두 팔아버리며 달러를 확보하는 통에 달러 이외의 자산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달러의 무서움을 또 한번 느낀 한달이었다.

2008년 금융위기때 전세계 구원자가 되었던 미국의 연준이 제로금리, 양적완화, 달러스왑, 회사채 지원 기구 설립, TALF 출범 등의 발빠른 행보로 방어에 나섰으며 미국정부도 2조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을 통과, 이외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의 부양책과 G7, G20 화상회의, 각종 국제기구 등에서도 힘을 보태는 등 바이러스와 전쟁에 힘을 합치는 모습이었다.

전세계가 경기침체 방어에 나선덕에 지난주 증시는 반등을 보였지만 지금 현재 상황은 “아직은 바이러스를 잡을 수 없으니 돈으로 버텨보자” 라는 것으로 해석하는것이 정확해 보인다. “바이러스 확산세가 줄어드는지”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 될 수 있을지” 가 앞으로 시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지켜봐야할 요소이다. 투자자자들은 바이러스 확산세 감소 여부나 치료제 개발 여부에 대한 확실한 정보를 알기 어렵기 때문에 지금은 유연하고 방어적인 투자가 더 유효한 전략이다.

투자 아이디어를 몇가지 제공해보면 첫째로 이 위기가 길어져도 버틸 수 있을만큼 순현금 자산을 많이 가지고 있는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코로나가 바꾸어 놓을 우리의 일상에 수혜를 받을 수 있고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고 해도 기업의 이익 훼손이 작을 수 있는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현재 주식시장이 빠질때 여유있는 현금을 가지고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반 투자자들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가진 회사나 경영진이 주식매입에 나선다는 것은 좋은 시그널이다.

현재 증시에 개인투자자 자금이 몰려들고 있는데 현재 고객예탁금은 41조가 넘는다. 증시 폭락과 금리 하락, 부동산 대출규제, 사모펀드 사건 이슈로 금융상품에 대한 불신 등 다양한 이유로 직접투자에 나서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자본주의 시장이 무너지지 않은 한 큰 위기 뒤에는 좋은 기회가 된것은 맞다. 하지만 아직은 변동성이 커서 공포와 조급함이 상존하는 상황이다. 많이 빠지는 날에는 공포를 느끼고 많이 오르는 날에는 조급함을 느낄 텐데 이런 변동성을 이용해 단기적으로 수익을 내려고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여유자금을 가지고 분할하여 매수하고 투자기간을 길게 생각하면서 너무 빠르게 수익을 내려는 조급함을 버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서정협 현대차증권 문화회관브랜치 책임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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