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부산·대구등서 제작

울산경남인쇄정보협동조합

지역업체에 제작 발주 촉구

일부선 가격 경쟁력 제기도

제21대 총선에 출마한 울산지역 후보들의 선거공보 상당수가 부산이나 대구 등 타지 업체에서 제작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 울산 업체를 이용해야 한다는 논리인데, 그 이면에는 업계간 밥그릇 싸움이라는 지적도 있다.

울산경남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은 29일 “조합에서는 선거가 있을 때마다 정당과 후보들에게 지역에서 선거공보를 제작해야 지역에 있는 조합원과 그 가족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호소한다”며 “하지만 21대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 중 울산이 아닌 서울, 부산, 대구로 제작을 의뢰하고 있고, 선거 때마다 이런일이 벌어지는게 한탄스럽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선거 특수는 옛말이 된지 오래다. 인터넷 광고, 영상차량 홍보, 모바일 SNS홍보 등으로 갈수록 물량은 줄어들고, 이번 코로나 사태로 대면 유세를 못해 명함조차 발주가 없다”며 “이같은 사상 최악의 불황으로 조합원들의 생계가 막막해지고 고용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협동조합 측은 “울산지역 정당과 후보자들이 지금이라도 지역에서 선거공보를 제작하길 바란다”며 “제21대 국회의원 입후보자들은 무엇이 먼저인지 생각하고, 울산에서 출마하는 후보자들이 지역발전과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타 지역 업체로의 선고공보물 제작 발주가 지역 업체간 밥그릇 싸움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지역의 한 디자인업체 관계자는 “울산 인쇄업체들은 담합한 것처럼 비싼 가격을 부른다”며 “그러다보니 가격 경쟁력을 맞추기 위해 울산보다 저렴한 부산이나 대구 등의 업체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협동조합 관계자는 “업계 내에서도 출혈 경쟁과 덤핑으로 시장을 흐리고, 크지 않은 마진을 보기 위해 타 지역에 물량을 보내는 현실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어려운 시장여건 속에서도 설비투자와 고용유지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업체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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