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투자해 1월 말 준공

▲ 기계적준공 및 시운전을 마친 SK에너지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 전경.

오일·가스 누출문제 없어
“어려운 설비에도 불구하고
최단기간 공사·시운전 성공”
27개월 무재해·무사고 기록

SK에너지가 울산CLX에 1조원을 투자한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가 지난 14일 시운전을 마치고 상업생산 채비를 마무리했다.

SK울산CLX의 역량이 총 집결돼 진행되면서 공기단축에 따른 예산절감은 물론 신설공장에서 반복되던 틈새(리크 현상)가 없었고, 무재해·무사고 달성에 이어 신종코로나로 외국 설비업체 전문가가 입국을 못해 자체 기술력만으로 시운전에 성공했다.

29일 SK에너지에 따르면 회사는 국제해사기구 규제(IMO 2020)로 저유황유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2018년 1월 VRDS를 착공했으며 올해 1월 말 기계적 준공을 하고 시운전을 시작했다. VRDS는 감압증류공정의 감압잔사유를 원료로 수소첨가 탈황반응을 일으켜 저유황유와 경질유를 생산하는 설비로 SK 울산콤플렉스에 들어섰다.

이 공사는 배관 길이가 240㎞에 이르고 고압 설비가 기존 공장보다 2배로 증가해 공정 복잡도가 매우 높았음에도 건설기간을 3개월 단축한 데 이어 시운전 기간도 2주 이상 단축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공사기간 단축은 공사 예산절감은 물론, 시장 상황에 대한 대응역량을 키워 준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SK에너지는 VRDS에는 배관을 연결하는 이음새가 약 2만4000개가 사용됐으며 신설 공장에서 흔히 발생하는 이음새의 틈새에 따른 오일, 가스 등의 누출 문제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회사는 리크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점검을 6단계로 세분화했고, 점검 실명제도 도입했다.

VRDS 공사 전반을 담당한 SK에너지 문상필 공정혁신실장은 “국내 최초 정유공장, 석유화학공장을 가동한 이래 60년 가까이 쌓은 공정운전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설비임에도 최단기간 공사와 시운전에 성공했다”면서 “SK의 핵심경영법인 SUPEX추구를 현장에서 완벽하게 실현한 새로운 역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부터 시운전까지 27개월 동안 사고나 재해가 단 한 건도 없는 무재해, 무사고 기록을 수립했다.

특히 VRDS는 SK 울산콤플렉스 자체 기술력만으로 시운전을 마친 첫 사례를 기록했다. 신설 VRDS는 고압의 특수 설비가 많아 외국의 설비 납품업체 전문가들이 시운전에 참여하기로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부인의 공장출입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VRDS 시운전을 담당한 SK에너지 박기원 석유1공장장은 “코로나 이슈로 도움을 받을 수 없다면 우리의 경험과 기술만으로 해내야 한다는 각오로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절차와 점검 대책을 만들어 시운전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SK에너지 조경목 사장은 “VRDS의 성공적 시운전 완료는 SK에너지의 높은 공정 운전 기술력의 결정체로, 어려운 상황을 돌파할 SK에너지만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형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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