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진흥공단 울산센터
하루 대출건수 5~6건 그치고
울산신보재단 특례보증도
3791건 중 29% 지급에 그쳐
소상공인 자금난에 ‘발동동’

“도저히 월세를 감당할 수 없어 정부자금을 신청하려고 해도 접수 자체가 어렵네요, 한숨만 나옵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소상공인 금융지원 신속집행에 나서고 있지만, 울산지역 금융지원 관련기관들의 업무여건상 실제 자금집행은 더디기만 하다.

신용보증재단의 특례보증 집행률은 30%대에 그치고 있으며 소상공인진흥공단의 하루 대출 가능인원도 30여명에 불과해 정부자금만을 기다리는 소상공인들은 애만 태우고 있다.

29일 소상공인진흥공단 울산센터에 따르면 지난 27일 실시한 울산지역 소상공인 직접대출 온라인 접수는 첫날 20명으로 마감됐다.

정부가 지난 25일 4등급 이하 소상공인에 대한 1000만원 직접대출을 실시하면서 이날 하루에만 700여명의 인원이 몰렸다. 울산센터는 오프라인으로 직접대출 상담을 접수한 인원과 함께 온라인 접수 인원에 대한 대출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남구의 한 음식점 사장 김모씨는 “소상공인진흥공단의 온라인 직접대출 사전예약을 접수하려고 해도 신청이 안된다. 센터 측에 물어보니 이미 정원이 다차서 업무가 마감됐다고 하니 어떻게 해야 신청이 가능할까 싶다”고 하소연했다.

윤석철 소진공 울산센터장은 “현재 울산센터 직원 5명이 주말에도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지만, 하루에 처리가능한 대출건수는 5~6건으로 최대 30여명 수준이다”며 “기존에 센터를 찾아 상담을 접수한 인원에 대한 대출업무도 함께 진행돼 향후 온라인 접수 또한 하루 20명으로 한정돼 진행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울산신용보증재단도 지난 5일부터 정부 소상공인 코로나 특례보증을 실시하고 있지만 현재 지급 실행률은 30%대에 그치고 있다.

울산신용보증재단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소상공인 특례보증 신청 건수는 3791건에 실행 1120건으로 29.5%의 지급 실행률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전국 평균 지급 실행률 22.1%(신청 12만1206건, 실행 2만6875건)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지만, 당장 정부자금이 절실한 소상공인들은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중구에서 선술집을 운영하는 이모(37)씨는 “이번 주 식자재와 주류값 정산일은 다가오는데 이달 들어 장사를 제대로 못하는 바람에 여유자금이 하나도 없다”며 “정부자금을 신청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언제쯤 대출이 가능할지 갑갑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난 27일 ‘소상공인 금융지원 신속집행 방안’을 발표하고 12조원 규모의 초저금리 금융지원 패키지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시중은행과 지역신용보증재단, 소상공인진흥공단 등 기관간 역할 분담 및 업무분산을 통해 신속히 자금을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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