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부정적 입장 유지

수용 불투명…오늘 답변

현대중공업 노조가 교착상태인 임금교섭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회사에 특별제안을 했으나, 사측은 부정적 반응을 보여 수용 여부가 불투명하다.

29일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최근 열린 49차 교섭에서 사측에 △노조가 요구한 현안(해고자) 적극적 수용 △하청 노동자를 포함한 모든 구성원에게 특별금 제시 △한국조선해양의 재무제표와 연결한 성과금 산출 기준 마련 등의 특별제안을 했다.

노조는 회사가 이 특별제안을 받아들이면 지난해 회사 법인분할과 관련된 모든 법적 소송을 취하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해 5월 기존 현대중공업을 한국조선해양(중간지주사)과 현대중공업(신설 자회사)으로 나누는 법인분할 반대 투쟁 과정에서 주총장을 봉쇄·파손하면서 파업을 벌였고, 회사는 불법행위 책임을 물어 조합원들을 해고·감봉 등 징계하면서 갈등이 커졌다.

법적 문제도 얽혀있다. 노조 측은 지난해 6월17일 서울중앙지법에 분할 무효 청구 소송과 주주총회 결의 효력 정지 등 가처분 신청을 했으며, 회사 측도 노조를 상대로 수십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현대중공업이 이 특별제안을 받아들이면 2019 임금협상도 마무리지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측은 법인분할 과정에 법적 하자가 없고, 불법 행위로 해고된 조합원을 구제할 수 없다는 태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이번 노조측의 제안에 대한 수용여부가 불투명하다.

회사는 30일 특별제안에 대한 답변을 노조에 전달하기로 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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