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22)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가상으로 진행한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쟁쟁한 세계적인 톱 랭커들을 줄줄이 따돌리고 4위를 차지했다.

PGA 투어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시즌이 중단됐다.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와 PGA 챔피언십이 모두 무기한 연기되는 등 빨라야 5월21일 개막하는 찰스 슈와브 챌린지부터 시즌을 재개할 수 있다.

그러자 PGA 투어는 최근 3월25일부터 29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 대회를 가상으로 진행해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기로 했다.

원래 대회 포맷 그대로 64명의 선수를 추려 한 조에 4명씩 조별 리그를 벌이게 한 뒤 16강부터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정하는 것이다.

물론 실제 골프 경기를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승부는 전문가 10명의 투표로 정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그 결과 임성재는 조별 리그에서 저스틴 로즈, 맷 월리스(이상 잉글랜드), 버바 왓슨(미국)을 상대로 3연승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임성재는 로즈, 왓슨 등 메이저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들을 상대로 전문가 투표 8대2 완승을 거뒀고, 월리스는 아예 10대0으로 완파했다.

16강에서 지난 시즌 PGA 투어 신인상을 놓고 경쟁한 콜린 모리카와(미국)를 만난 임성재는 5대5로 승부를 내지 못했으나 연장전 성격의 팬 투표에서 56%대 44%로 승리해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 상대 애덤 스콧(호주)과 만난 임성재는 전문가들로부터 6대4 판정승을 거둬 4강까지 승승장구했다. 스콧은 16강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9대1로 대파하고 8강에 올라온 상황이었다.

30일(한국시간) PG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 4강 결과는 임성재의 패배였다.

임성재는 4강에서 욘 람(스페인)에게 4대7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3-4위전에서는 잰더 쇼플리(미국)를 만나 2대8로 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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