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6월24~26일 계획했지만
코로나 여파 11월에 개최키로
감염병 종식시기 가늠 어려워
실질 협력 기대 울산시 촉각

울산시가 러시아와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하기 위해 공들여 유치한 ‘제3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11월로 전격 연기됐다. 취소되는 최악의 상황은 막았지만, 감염증 확산세를 예측할 수 없는터라, 포럼을 발판으로 북방경제협력시대를 주도하려던 울산시가 촉각이 곤두섰다.

울산시는 제3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을 11월4~6일로 연기했다고 30일 밝혔다. 포럼은 러시아 연해주와 극동지역 9개 광역자치단체와 국내 17개 시·도 등 26개 지방정부가 참여해 경제와 물류,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을 모색하는 자리다. 당초 포럼 개최일은 6월24~26일이었다.

울산시와 외교부, 러시아 정부(극동·북극개발부)는 신종코로나 사태로 6월 개최는 불가능하다고 판단, 3자가 협의해 이같이 결론냈다. 11월4~6일로 잡은 이유는 국정감사와 광역단체 행정감사, 국가예산확보시즌 등 주요일정을 피해 많은 기관장과 정치인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개최가 연기됐지만, 불확실성은 남아있다.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감염증의 종식시기를 예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우려의 시선으로 신종코로나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울산시가 포럼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북방경제협력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러시아는 울산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의 최대의 기회로, 주력 산업인 조선해양기자재 수출 분야와 함께 반드시 이뤄야할 개척지로 주목받고 있다. 송철호 시장은 2018년 민선 7기 출범부터 북방경협의 중요성 표명하며, 러시아와의 협력체계 구축을 다져왔다.

2018년 9월 송철호 시장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제4차 동방경제포럼에 참가해서 러시아에 원유·가스, 북극항로, 일자리, 조선 부문의 협력방안 제시하는 등 북방경제협력의 큰 틀을 제시했다. 러산(RUSSAN·러시아와 울산의 합성어)마켓 조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또 극동 러시아 지역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고자 블라디보스토크시를 방문해 두 도시 간 우호협력도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울산시는 포럼 유치를 발판삼아 러시아와의 협력체계를 확고히 하려했다. 이런 의지로 울산시는 포럼 유치를 이뤄냈다.

울산시 관계자는 “2020년 제3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의 울산 유치는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에 치르는 만큼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며 “신종코로나 사태로 부득이 연기할 수밖에 없었지만 11월 개최가 순조롭게 이루질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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