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6~27일 후보등록을 끝냈다. 울산지역 출마자는 6개 선거구에 28명이다. 북구가 가장 많은 7명이고, 중구와 동구는 5명, 남구갑과 울주군은 4명, 남구을 3명이다. 17대 선거 이후 출마자가 가장 많다. 제1야당이면서 계속적으로 모든 지역구에 후보를 내왔던 미래통합당은 물론이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혁명배당금당이 6개 선거구에 모두 후보자를 냄으로써 출마자가 늘었다.

문제는 ‘깜깜이’ 선거다. 코로나19가 유래가 없는 ‘조용한’ 선거를 만들고 있다. 4월2일부터 본격 선거운동이 시작되지만 후보자와 유권자의 접촉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후보자 얼굴 한번 못 보고 투표를 해야 할 지도 모른다. 후보자 입장에서도 선거운동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난감하기만 하다. 식당 등을 돌며 명함을 돌리기도 힘들고 문화행사도 거의 없어 얼굴 알리기조차 어렵다. 간혹 유권자들이 많은 곳이 있다고 하더라도 후보자들이 선뜻 나서서 인사를 건네다가 도리어 불쾌감을 심어줄 수도 있어 조심스럽기도 하다.

선거운동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같은 전례가 없는 선거를 통해 저비용·공명선거를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선거관리위원회와 언론을 통한 토론회, 공약 비교, 광고와 공보물 등 공신력 있는 방법을 통한 선거운동이 정착될 수 있도록 후보자와 유권자의 인식 개선은 물론이고 점진적 제도개선도 따라야 할 것이다. 정당과 후보들도 이같은 추세를 인식한 듯 공약 발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먼저 후보 배치를 마무리한 민주당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울산지역 1호 공약으로 ‘공공의료원 설립’을 내놓았다. 중앙당이 내놓은 지역별 공약 가운데 울산 공약은 △세계 최고 수소도시 육성 △국립산업기술박물관 건립 △구·군공공산후조리원 설립 확대 △산재전문 공공병원 조기 완공 및 산재의료시스템 구축 △자율주행차 시험장 구축 등 5개다.

미래통합당은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대표공약으로 ‘탈원전 정책 폐기’와 ‘울산형 긴급구호자금 1조원 지급’을 내놓았다. 지역구별로는 혁신도시 북측 그린벨트 해제, 수소특화단지 조성, 4차산업혁명 선도도시 구축, 조선산업 특별지원 및 육성 법안 추진, 농수산물도매시장 신설과 송정역 광역전철 연장 운행,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제2혁신도시 유치를 꼽았다.

다만 SNS를 통한 상대비방과 유언비어 등이 걱정이긴 하다. 하지만 이 또한 유권자의 피로도만 높일 뿐 표심을 얻는데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데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조용한 선거가 공약비교를 통한 공명선거 원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