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별 대체식 수령법 차이

남·동·북구 포장·배달 지급

시노인복지관 주2회 직접 수령

예산부족 다회용 바구니 기피

시복지관 “내주 주1회로 변경”

▲ 자료이미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 권장하는 시기에 고령의 기초생활수급자들에게 일주일에 두 번씩 대체식 받으러 오라니, 이상하지 않나요?”

울산 북구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 A씨는 지난 27일께 울산시노인복지관으로부터 대체식을 받으러 오라는 문자를 받았다. A씨는 북구에 거주하고 있지만, 복지관 근처 직업학원을 다니며 약 3개월간 점심식사를 이용했었기 때문에 대체식 지급 명단에 포함돼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A씨는 시노인복지관의 일주일에 두 번씩(월·목), 직접 방문을 통한 대체식 수령 방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와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 분위기를 감안해 일주일에 한번씩 지급으로의 변경을 제안했다.

A씨는 또 “다른 복지관은 일주일에 1회, 일회용 비닐이 아니라 다회용 바구니를 사용해 대체식을 지급한다. 다회용 바구니 사용은 어떻느냐”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복지관은 A씨에게 일주일 1회 지급은 논의 끝에 없던 걸로 하기로 했고, 다회용 바구니 지급은 예산이 없어 하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취재진이 지역 여러 복지관에 문의한 결과 상황은 저마다 다르지만 최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며 기초생활수급자나 저소득층 등 고령 노인들은 한 곳에 모이지 않게 하고 있었다.

실제 남구의 한 노인복지관은 지난 주까지 기초생활수급자에 대체식을 받으러 오라고 했다가 이번 주부터 일주일 1회 포장·방문 배달로 변경했다. 북구의 한 노인복지관은 일주일 1회 지급에 다회용 바구니를 일일이 지급하고 있고 동구의 한 노인복지관은 결식이 우려되는 100여명 저소득층 노인에 일주일에 1회 대체식을 각 가정에 방문 지급하고 있었다. 울산시나 보건복지부 등 상급기관에서 명확하게 내려온 지침은 없지만, 대부분 지역 복지관은 대체식 지급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감안하고 있었다.

취재가 시작되자 시노인복지관은 이번 주는 이미 3일치가 지급돼 힘들고 다음 주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시노인복지관 관계자는 “대체식 지급 명단에 있는 대상자는 140명이 조금 넘는데 실제 수령하는 사람은 절반 정도 된다”며 “대체식 구입과 수량 문제 때문에 일주일에 2회씩 지급하고 있었다. 다음주부터 일주일 1회 지급으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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