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현(19.코오롱)의 「신데렐라 탄생」 조연에 머물렀던 「골프 여왕」 박세리(26.CJ)가 일본 열도에서 명예 회복에 나선다.

 박세리의 명예 회복 무대는 오는 7일부터 3일간 일본 시가현 오츠의 세타골프장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미즈노클래식(총상금 113만달러).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공동2위에 머물며 세계 최강의 체면이 다소 구겨진데다「소렌스탐 따라잡기」에 차질이 빚어진 박세리의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다.

 지난 3일 오전 제주에서 대전 유성 집으로 돌아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5일 일본으로 떠나는 박세리는 이 대회를 포함해 올해 남은 3개 대회에서 1∼2승을 보태겠다는 다부진 목표를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시즌 4번째 우승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7만9천달러의 상금을 보태며 상금 1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의 격차를 27만여달러로 좁힌 박세리는 미즈노클래식 우승을 통해 10만여달러 차이로 추격한다면남은 2개 대회에서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비록 안시현의 「돌풍」을 잠재우지는 못했지만 사흘 연속 언더파 스코어를 내며시즌 평균타수 1위에게 주는 「베어트로피」 수상에 한발짝 다가선 박세리는 『샷 감각과 컨디션이 최고』라며 『낭보를 전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박세리의 이같은 목표 달성은 그리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베어트로피」 통산 6회 수상 및 3년 연속 수상이 좌절된 「골프 여제」 소렌스탐이 3주 동안 휴식을 마치고 이 대회에 출전, 대회 타이틀 방어에 나서기 때문.

 지난해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소렌스탐은 박세리의 추격을 미즈노클래식 2연패로 원천봉쇄하겠다는 구상이어서 박세리에게는 힘겨운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나란히 공동2위를 차지한 박지은(24.나이키골프),박희정(23.CJ) 등 고국 후배들의 거센 도전도 뿌리치기가 만만치 않다.

 지난해 미즈노클래식에서 2, 3, 4위를 차지했던 박지은, 박세리, 박희정은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도 약속이나 한 듯 공동2위에 올라 이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기는 마찬가지 입장이다.

 특히 CJ나인브릿지클래식 최종일 10언더파 62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슬럼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박희정은 일약 「다크호스」의 선두주자로 부상했다.

 이밖에 카리 웹(호주)을 비롯해 로라 데이비스(영국), 캔디 쿵(대만) 등 LPGA투어 강자들 뿐 아니라 구옥희(47.MU), 고우순(39.혼마), 이지희(24.LG화재), 그리고 후도 유리 등 일본 투어 상위 랭커들도 박세리의 발목을 잡을 후보군이다.

 한편 LPGA 투어는 미즈노클래식에서 이어 오는 14일부터 모빌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를 열고 21일부터 개최하는 ADT챔피언십을 끝으로 시즌을 종료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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